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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고 마감을 앞두고...글쓰기의 어려움
    습작고민 2017. 8. 11. 19:51


    글쓰는 게 너무 어렵다. 그동안 잘 써진 것도, 많이 쓴 것도 아니니 슬럼프라고 말할 것도 못 된다. 머리 속이 복잡해서 글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창업에 대한 여러 스트레스, 행정 서류 업무 때문에 글을 못 쓴다는 것은 변명이다. 


    말하자면 체력이 달린다. 하루 원고지 20매 이상 쓰기가 버겁다. 지금 내 몸뚱아리처럼 글쓰기 근육이 물러졌다. 근육이라도 있었나. 기자생활하면서 기사 쓰는 기능인에 가까웠을 뿐인지도 모른다. 


    1000미터도 뛰기 힘든 초보자가 하프 마라톤에 도전한 거나 마찬가지 상황이다. 10일만에 책 한권 절반 분량을 쓰겠다고 마음 먹은 것은 자만이었다. 마음만 먹으면 쓸 수 있겠지 그렇게 생각했다. 


    쓰기 시작하면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쓰기 시작하는 것이 어렵다. 엄두를 못낸다는 말은 적확하지 않다. 그냥 쓰기 싫다는 표현이 더 가깝다. 오묘한 것은 쓰고 싶은 욕망도 동시에 있다는 것이다. 잘 쓰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되니 쓰기 싫은 것이다. 


    호흡도 문제다. 몇 문단 쓰고 나면 숨이 차다. 잠시 앉았다가 다시 뛰어야 하지 하는 심정이다. 잠시 앉아보면 뛰기 싫어지는 딱 그 마음이다.


    방법은 없다. 이를 악무는 수밖에. 그리고 내 글쓰기 능력을 과대평가하지 말 것. 괜히 욕심만 앞섰다. 


    사람들은 왜 글을 쓰고, 책을 내고 싶어할까? 책을 내고 싶어서 글을 쓰는 것일까? 아니면 글 쓰는 행위 자체가 좋아서 글을 쓰다보니 책이 나오는 것일까? 후자가 정답같지만 많은 사람들이 전자의 이유로 글을 쓰는 것 같다. 나는 그렇다. 


    글 쓰는 정말 힘들다. 쉬운 일이 아니다. 온통 글 쓰기에 집중해야 하는데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그 집중력이 글쓰기 체력이고, 집중하기 위한 근육이 필요한 것 같다. 


    하루종일 글 쓴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쓰기 싫은 글이 아니라, 몸 속에서 나오는 글을 하루 종일 쓰는 행위. 가끔 소설가 자서전 같은 글을 읽어보면 그런 대목이 나온다. 글 쓰기에 집중해 밥도 먹지 않고, 잠도 자지 않고 열시간 넘게 글을 쓰는 그런 경험. 그게 과연 가능할까?


    지금은 내게 가능하지 않은 일을 억지로라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제 오늘 밤 시간을 제외하면 , 주말 딱 이틀 남았다. 이틀 안에 초고를 완성해야 한다. 힘들겠지만 해야 한다. 할 수 있다. 문제는 집중력이다. 몸이 거부해도 이를 악물어야 한다. 지금으로서는 그 방법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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