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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쓰레기와 난개발...농촌을 농촌답게 지키는 방법
    농업농촌 2017. 1. 10. 13:01

    <충남 마을만들기 대화마당⑨>'농어촌 마을의 자원과 친환경적 개발'


    제9회 충남마을만들기 대화마당은 난개발, 농촌 쓰레기 문제 등 농촌 경관을 해치는 문제를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두고 토론이 진행됐다.


    지난 11월 25일 태안군 이원면 만대마을에서 충남연구원 마을만들기지원시스템연구회와 충남마을만들기지원센터 주최로 '제9회 충남마을만들기 대화마당'이 열렸다.


    '농어촌 마을의 자원과 친환경적 개발'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대화마당은 유류오염 피해를 극복하고 살기 좋은 어촌 마을로 성장한 만대마을 사례를 듣고 도랑살리기, 농촌마을 공공미술 들에 대한 발제가 이뤄졌다.



    만대마을, "역경 딛고 자연과 더불어 사는 마을로 거듭나"


    만대마을 김영희 전 이장은 2007년 태안 앞 바다 유류피해 당시 상황을 회고하면서 "우리 마을은 어려운 역경을 딛고 자연과 문화와 삶을 더불어 이뤄가는 것을 스스로 알아가는 마을로 거듭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유조선에서 기름이 터져 기름 범벅이 된 바다를 보면서 소중한 바다가 검음 기름 속에 묻혔으니 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살면 좋겠나 통곡하며 살았습니다. 전국에서 자원 봉사자들이 와서 기름을 닦고 나니까 우리 마을이 너무 아름다운 겁니다. 그때 전화위복이라는 단어가 생각났습니다."


    기름을 닦기 위해 갯바위로 내려가는 길을 주민들이 만든 것이 '솔향기길'인데, 이제는 연간 10만 명이 찾아오는 명소가 됐다. 또한 만대마을에서 태어난 도예가가 고향으로 이주하고 주민들이 함께 문화활동을 하면서 문화공동체로 거듭나고 있다. 올해 10번째 생태예술제를 주민들의 힘으로 펼치기도 했다.


    "농촌의 삶의 질을 헤치는 하천오염"



    유류피해와 같은 극단적인 사고가 아니더라도 농촌의 자연경관을 헤치는 일은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기본적으로 충남지역의 농촌마을은 축산이 많아서 악취, 하천 오염 문제가 일어나고 난개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수도권의 특정 폐기물 처리 시설이 포화상태로 충남으로 내려오는 문제, 화력발전소의 미세문제가 충남 농촌사회를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충남지천생태모임 복권승 대표는 이같이 지적하며 "산술적으로 청양군 인구가 3만 명인데, 청양군 인구 규모에서 나오는 분뇨가 돼지 5000마리를 키우는 한 농가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마을에서 쓰레기를 태우면서 나오는 미세먼지는 화력발전소만큼이나 많다"며 "특히 농약병 플라스틱을 태우면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농촌마을의 환경, 삶의 질을 생각할 때 가장 큰 문제는 하천"이라며 "하천이나 도랑을 살릴 때 점과 선이 아니라, 물이 모이는 하나의 면적 전체를 살리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관보다 체험관광에 방점 찍은 농촌정책이 문제"



    공공미술연구소 박현 소장도 "누군가 버린 농약병, 찢어진 비닐, 정리 안 된 빈집, 농촌 마을을 위압적으로 지나는 고가도로, 이런 것이 현재 농촌 경관의 모습"이라며 "정책적으로 농촌마을의 소득과 체험, 관광객이 농촌에 어떻게 많이 올까에 대해서만 방점을 찍고 바탕이 되는 경관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태안기름유출 사고로 방조제에 총 길이 3km 높이 3m의 세계 최대 벽화를 제작한 박 소장은 "경관개선을 위해 벽화만 그리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대학생 자원봉사자나 전문가가 그냥 그려놓고 가는 벽화는 오래갈 수 없습니다. 주민들 입장에서 내 벽화가 아니고, 나를 귀찮게 하는 벽화인 겁니다. 마을의 이야기가 녹아 들어가고, 주민들이 자기 손으로 작업을 해야 가치가 있는 겁니다."


    '농촌 쓰레기, 주민들의 책임일까'



    발제에 이어 '농촌 쓰레기'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 '마을 대청소에 행정예산이 지원되어야 하는가', '마을에 쓰레기가 많은 것은 주민 책임인가' 등의 주제가 제시됐으며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마을 대청소는 당연히 주민자치 영역입니다. 주민 스스로 하지 않으면 쓰레기를 버리는 것조차 아무렇지 않게 생각합니다. 주민 스스로 청소를 해야 하지만, 쓰레기를 모아놓으면 가지고 가는 것은 행정이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도시에 비해 농촌은 쓰레기 수거 등 행정서비스를 받지 못합니다. 쓰레기를 모아서 수거해가는 시스템도 없습니다. 적어도 시민들이 청소를 해 놓으면 쓰레기를 가져가서 처리하는 것은 국가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을에서 분리수거나 청소를 협력해서 잘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관광객의 쓰레기가 골칫거리입니다. 솔향기길 산책을 걷고 오는 사람은 그래도 쓰레기를 가져가는데, 문제는 낚시꾼들입니다. 이런 쓰레기까지 마을 주민들이 치울 의무는 없습니다."


    "행정예산을 마을 청소하는데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행사 형식으로 지원하는 것은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다 같이 청소하고 마을 잔치를 하는 것이다. 태안 만대마을 같은 경우 120만 명이 유류피해 당시에 기름을 닦으러 자원봉사했는데, 메모리얼데이 같은 행사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10회 충남마을만들기 대화마당은 12월 22일 홍성군 충남개발공사 1층에서 ‘에너지자립마을, 협업의 가능성과 방향’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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