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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호승이와 이야기하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무릅을 꿇고 녀석의 눈 높이에 맞춰 앉아서 종알거리는 입술을 보고 이야기 나누고 있으면 그 순간 만큼은 온갖 고민이 사라진다.
이제 6살이다. 다락방에서 이렇게 글 쓰려고 앉아 있으면 수시로 오르내리면서 조잘거리고 장난을 친다. 아빠의 뽀뽀가 제일 아프다고 싫다고 하는 녀석이지만 아빠를 좋아하는 게 틀림없다. 놀다가 내가 안 보이면 '아빠'하고 찾는 목소리가 너무 이쁘다.
요즘은 자신감이 붙어서인지 애기 취급하는 걸 싫어한다. 그래도 어쩌나. 귀여워죽겠는데. 너무 귀여운 나머지 볼탱이를 꼬집고 뽀뽀하면 이내 자기가 만든 무기를 들고 나와 아빠에게 복수한다. 이불 위에서 한바탕 몸으로 놀는 것도 너무 좋다. 깔깔대며 숨너머 가는 녀석의 모습이란. 고 놈의 얼굴은 또 얼마나 귀여운지.
요즘 아빠에게 자주 하는 말이 있다.
"아빠는 바보야."
그렇게 크게 외치면 스스로 쾌감을 느끼나 보다. 세상에서 제일 센 아빠를 이렇게 놀릴 수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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