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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로 스토리(0번부터 5번)
    카테고리 없음 2020. 1. 8. 08:26

    *아침에 프리라이팅을 하다가 지금의 상황에 맞는 타로카드가 뭘까 생각하다가 문득 타로 메이저카드 스토리가 생각나서 적어봤다. 내가 지어낸 이야기니, 맞고 틀리고를 따지지는 않길 바란다. 

     

    이제 내가 창업했던 로컬스토리를 떠나 새로운 세상을 여행한다. 물불 가리지 않고 전진하는 7번 전차 같은 이미지는 아니다. 어쩌면 0번 바보 카드 비슷하지 않을까. 사람들은 내가 낭떠러지 위에서 한발 더 내딛는 것 같아 보일 거지만, 그 바보는 해맑은 표정으로 벼랑 끝에 서 있다.

     

    사실 그 바보는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였다. 그 천사가 지상 세계의 시작을 알린다. 그 천사가 낭떠러지에서 날개를 펼쳐 하늘로 날아가고 난 다음 지상에는 마법사(1번)가 나타났다. 천사가 육지에서 하늘로 올라간 세상. 그 아무도 없는 세상에서 마법사는 창조하는 힘을 가졌다. 창조하는 힘을 신으로부터 받았지만, 그는 그 힘을 사용하는데 미숙했다. 그가 창조한 것들은 모두 다 불완전했다. 

     

    천사가 하늘로 올라가고 신은 마법사가 창조하는 것들을 바라봤다. 결국은 신의 뜻이 담겨야 했다(어쩌면 미숙한 마법사의 창조력도 신의 뜻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여사제(2번)에게 신전을 맡겼다. 여사제는 신의 뜻을 명확하게 느낄 수 있었다. 지상에서 신의 뜻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여사제뿐이었다. 인간 세계는 여사제를 통해 신의 뜻을 전달받는다. 

     

    그리고 여사제를 잘 모시는 여황제(3번)가 있었다. 여황제는 항상 여사제를 통해 신을 뜻을 확인하곤 했다. 좋은 음식과 풍요로운 환경 속에서 여황제는 아들을 낳았다. 그래도 이때까지는 좋은 시대였다. 하지만 그 여황제가 낳은 아들이 황제(4번)가 되고 나서 세상은 더욱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그 황제는 전쟁을 통해 자기 영역을 넓혀 나갔다. 그가 거쳐간 곳은 전쟁터로 변했다. 황제는 언제든 전쟁에 나갈 수 있도록 평상시에도 갑옷을 입고 있었다. 

     

    황제의 진짜 적은 내부에 있었다. 그는 내부의 적을 살피느라 항상 눈을 좌우로 돌리며 감시했다. 사실 불안한 황제였던 것이다.(사실 내부에 적은 없었으나, 불안해하는 황제의 마음이 내부의 적을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진짜 적은 자신의 내면일지도.)

     

    또 다른 불안한 존재가 한 명 더 있다. 바로 교황(5번)이다. 원래 교황은 하늘의 뜻을, 그러니까 신의 뜻을 인간에게 전달하는 존재인데, 하늘과의 연결이 끊겼다. 왜냐하면 자신의 존속과 교권을 유지하기 위해 세속의 권력, 즉 황제와 결탁을 했다. 평등하지 않은 수직적인 결탁이었다. 더구나 황제가 교황 머리 위에 있었다. 인간이 신보다 더 높이 올라 서려고 만든 바벨탑의 씨앗이 이때 만들어졌는지도 모른다. 예전에 여황제가 여사제에게 항상 하늘의 뜻을 물어서 세상을 통치했던 시대와 비교해보면 완전히  뒤바뀐 세상이다. 

     

    이런 상황은 교황이 자초한 것이기도 하다. 그 당시 교권은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왜냐하면 인간들이 교황을 찾아 신의 뜻을 물어도 그는 정확한 신의 뜻을 전달할 능력이 없었다. 항상 두 가지 열쇠를 주고, 하나는 신의 뜻이고 하나는 인간이 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했다. 자신도 두 열쇠 중에 어느 것이 신의 뜻인지 몰랐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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