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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 난 자연인이고 싶어~~
    육아일기 2016. 3. 7. 09:22


     날이 무척이나 무더워진다.

    이상하게도 난 몸이 가벼워지면서(몸무게가 10kg정도 빠지면서) 더위를 덜 탄다.

    그래서인지 이번 더위도 그냥 꾹~ 참는다.

     

    하지만 이런 더위를 생애에서 처음 느끼는 솔이는 온몸으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지금도 세포하나하나가 노력중일 것이다.

    언젠가부터인지 솔이가 천기저귀도 옷도 입기 싫어한다.

    아마도 더워서겠지...라고 생각하면서 억지로 웃옷하나는 입혔는데 최근 몇일은 웃옷까지 모두 벗겨버렸다.

     

    사실 난 솔이의 알몸을 보는게 즐겁다.

    알몸으로 온방을 헤집고 다니면 덩달아 내가 시원해진다.

     

    특히 알몸이 되면 솔이도 몸에 대한 해방감을 느끼는지 그 어느때보다 흥분하곤 한다.

    최근에는 이렇게 알몸으로 다섯발자국을 떼는것이 아닌가!

    그전에는 혼자 일어서는것도 잘 안하려 했는데 갑작스런 성장에 엄마도, 아빠도 함께 사는 고모도 놀랄지경이다.

     

    솔이가 자연스레 옷을 벗고 자연인으로 살면서 나는 더욱 분주해진다.

    쉴새없이 발사되는 오줌과 뜻밖의 똥들...치우기에 여념이 없는 것이다.

    오줌을 방바닥에 마구잡이 발사하면 난 얼른 천기저귀로 닦아내고, 뜻밖의 똥들을 쌀때면 얼른 화장실로 직행....

    그래서인지 정말 조그마한 집에서 혼자 운동은 다 한다.

     

    오늘은 정말 예상치도 않게 어른과 같은 모양의 똥을 싸서 이른 아침부터 온가족을 놀라게 하더니 요새 부쩍 커버린 솔이때문에 더위도 잊고 지낸다.




    * 폐쇄된 예전 블로그에 썼던 아내의 글을 옮겨왔습니다.(작성일 : 2009.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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