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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후 10개월> 걸음마와 자신감
    육아일기 2016. 3. 8. 11:40


    이제 10개월이 꽉 차가는 솔이는 제법 걸음마를 합니다.

    몇주전부터 1~2발자국 발을 떼더니 이제는 방안에서 직선코스로 냅다 발자국을 떼어서 걸어옵니다.

     

    누가 특별히 가르쳐주지도 않았는데 저혼자 일어서려 애쓰고 걸으려 애쓰고... 그러면서 솔이는 한껏 자신감에 충만한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솔이의 걸음마와 함께 커가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자신감'입니다.

    스스로 걸음마까지 터득한 솔이는 자기표현이 강해졌습니다.

    밖에 나가고 싶은데 어른이 문을 닫거나, 자기가 만지고 싶은데 치워버리거나, 자기가 먹고 싶은데 빼앗아갈때는 그전과 다르게 큰 목소리로 울부짖습니다. 그러면 우리가족 모두 혀를 차며 "이젠 감당못하겠어... 고집이 새졌어~"라며 아쉬워하는 표정을 짓습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걸음마를 시작하면서 자아가 많이 커졌음을 느낍니다.

    누워만 있을때에는 스스로도 한없이 약하게 느껴졌겠죠.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는 어른의 맘도 맞춰줘야 하고, 자기욕구도 맘껏 표출하기 어려웠으리라 짐작이 됩니다. 이제 걸음마를 통해 자기몸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다고 판단하는 솔이는 이제 어른의 맘보다도 자기 욕구가 점점 거세게 표현되곤 합니다.

    물론 엄마인 나는 고달퍼집니다. 호기심왕성한 솔이를 통제하기가 쉽지 않음을 온몸으로 느끼니까요.

     

    아이가 커가면서 몸집도 커지고 스스로 해낼 수 있는 능력이 하나둘 생기면 자신의 맘속 말들을 하나둘 꺼내게 되겠죠. 가끔은 부모들은 예상치 못한 아이의 말이나 행동에 당황도 하구요. 물론 싸우기도 할테죠...

    그럴때마다 아이의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잘 새겨 들어야 할텐데...라는 마음만 다잡고 있습니다.

     

    지금도 솔이는 온몸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제가 솔이의 말을 얼마나 잘 알아듣고 있는지가 관건이죠....



    *폐쇄된 예전 블로그에서아내가 쓴 글을 옮겨왔습니다.(작성일 : 2009.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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