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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가 아플 때 엄마는 의사가 됩니다.
    육아일기 2016. 3. 16. 08:44


    엄마가 되어보니 엄마의 역할은 그야말로 엔터테이너입니다.

    집안의 음식을 책임지는 요리사에 청소전문가에 집안의 질서를 바로잡는 해결사에 집안의 식구들이 아플때는 의사보다 더 똑똑한 의사가 되기도 합니다.

    엊그제 솔이가 태어나 처음으로 높은 열이 났습니다.

     

    아침부터 이마가 뜨끈하더니 저녁이 되었더니 온몸이 불덩이 같습니다.

    열을 재어보니 38도 점점점 높아지더니 39.5도까지 올라갔습니다.

    이제 지켜만볼 수 없어 고민을 했습니다.

     

    보통 몸에서 열이 난다는 것은 자기몸을 방어하기 위해 열심히 싸우고 있다는 증거라는 것을 알기에 힘들지만 지켜보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어린아이가 39도가 넘어가니 불안하기 시작합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일단 해열제를 사두었습니다.

    그리고 39도가 넘어가자 해열제를 먹였고, 해열제는 6시간정도 효력이 있었습니다.

     

    계속되는 열에 소아과로 향했습니다.

    소아과에서는 간단하게 살피더니 목이 좀 부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열이 난다고...

    항생제와 해열제 처방을 받고서는 일단 약부터 먹였습니다.

    소아과에서 너무 쉽게 항생제와 해열제 처방을 해주는것이 너무도 당연해보였습니다.

     

    이제부터 내 몫입니다. 목이 부어서 이래저래 짜증을 부리는 호연이에게 항생제를 먹이고 해열제는 일단 방치했습니다.

    목이 가라앉으면 열도 가라앉을 거라 예상했기 때문입니다. 

    내 예상은 맞았고 항생제를 먹고 열은 내렸습니다. 하지만 항생제에 대한 부작용으로 설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왜그런지 몰랐는데 공부를 하다보니 항생제에 대한 부작용으로 설사를 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의사는 왜 나에게 그런걸 미리 얘기해주지 않나 또 곰곰이 생각해봅니다.

    대부분 약에 대한 처방만 하지 부작용에 대해서 자세히 얘기해주는 의사는 한명도 보지 못한것 같네요.

     

    이틀이 지나서야 이제 솔이도 제 컨디션을 회복해갑니다.

     

    아이가 한번씩 아플때마다 많은 갈림길에 서곤 합니다. 물론 한의사나 의사의 전문적인 도움을 받곤 하지만 아이의 상태를 제일 잘 살필 수 있는 것은 결국 부모이고, 또 항상 곁에 있는 엄마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더욱 부담도 되고, 앞으로 또 어떤 갈림길에 서게될지 두렵기도 하네요. 그래도 지나고나면 별거 아닌것처럼 말하게 되고...

     

    그러면서 또 엄마가 되네요...휴~


    * 폐쇄된 예전 블로그에 아내가 쓴 글을 옮겨왔습니다.(작성일 : 2009.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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