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수-세계의 끝 여자친구>서른 살을 앞두고 인생이 뭔지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소설독서방 2016. 4. 19. 10:53
김연수라는 작가가 참 좋아졌다.
그 전에 읽었던 '밤은 노래한다', '내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장편소설을 읽을 때부터 그가 좋아졌다.
30대 중반? 후반? 아무튼 젊은 작가지만 사색이 깊이가 남다르다. 무엇보다 글을 참 잘 쓴다.
'세계의 끝 여자친구'는 단편소설집이다. 2005년도 이후부터 그가 쓰온 글들이다. 그 글 속에 그의 인생에 대한 고민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
내가 이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은 나이 서른을 앞둔 스물 아홉살의 고민에 가득차 있었다. 마냥 하고 싶은 것만 쫓아온 20대를 돌아보면서 뭔가 허전했다. 인생의 무게가 가벼워지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30대는 뭔가 달라야 한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었다.
이 소설집에 중에 '당신들 모두 서른 살이 됐을 때'라는 단편소설이 있다. 서른살 생일을 맞는 주인공에게 일본인 육촌 아내가 이렇게 말한다.
"미래를 바라바온 십대, 현실과 싸웠던 이십대라면, 삼십대는 멈춰서 자기를 바라봐야 할 때다."
내 인생이 가볍게 느껴진 것도 너무 앞만 보고 내달려왔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른살이 되어서 지나온 삶을 다시 꾹꾹 눌러가며 되짚어 보면 내 삶의 무게가 좀 더 채워질까. 삶의 밀도 같은 것 말이다.
아무튼 이번 김연수 작가의 단편소설집은 많이 느끼게 하고 생각하게 한 책이었던 것 같다.
김연수 작가 처럼 고민이 좀 더 깊어졌으면 좋겠다. 내가 살아온 인생이 가벼워 날아가버리기 전에...
* 폐쇄한 예전 블로그에서 옮겨왔다. (작성일 : 2009. 2. 10)
'독서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오의 중국과 그 이후'를 읽고. (0) 2016.04.19 스승을 왜곡한 신자유주의자 마이클도일 (0) 2016.04.19 윤대녕의 '누가 걸어간다'.. 작가란 무엇인가? (0) 2016.04.19 영유아 예방접종 따져보고 맞힙시다. (0) 2016.02.24 신영복 선생님이 전한 삶에 대한 9가지 교훈 (4) 2016.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