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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일기>글을 쓰지 않으니 삶이 헛헛하더라미디어 한토막 2015. 11. 13. 12:31
남의 글을 읽더라도 쓰지 않으면 내 것이 안 된다. 2주째 글을 쓰지 않았다. 무엇을 써야할 지 몰랐다. 그냥 기다렸다. 글을 쓰고 싶을 때까지 기다렸다. 글을 쓰지 않는 동안 책을 읽었다. 책이라도 읽으면 위안이 될 줄 알았다. 글쓰기 관련 책부터 수필, 자연과학, 심리학 관련 서적까지 열심히 읽었다. 하지만 마음 한 구석이 채워지지 않았다. 기다려도 글을 쓰고 싶을 때가 오지 않았다. 단지 삶이 헛헛해서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뿐이다. 글을 쓰면 그 헛헛함이 채워지지 않을까 하는 바람 같은 것이다. 글을 쓰고 싶은 순간은 매일 생겨나지 않는다. 매일 쓰고 싶게 만들려면 매순간 촉각을 더욱 곤두세우고 있거나 글로 남기지 않고는 못 베길 경험을 매일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솔직히 나는 요즘 조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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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다락방 이야기> 텃밭에서 몸을 씻다시골이야기 2015. 11. 13. 11:47
이슬 맺힌 텃밭을 맨다. 풀을 움켜쥔 장갑은 이미 흠뻑 젖었다. 산기슭은 아직 새벽안개로 자욱하다. 푸르스름한 빛이 어둠의 끝자락을 알린다. 낫날에 쓰러지는 풀들의 사각거림이 손끝에 전해온다. 낫이 지나간 자리에 강아지풀들이 꼬리를 내리고 눕는다. 장마가 지난 뒤 땅콩 밭이 풀에 덮여 버렸다. 잡초에 강하기로 유명한 땅콩이라지만 게으른 농부를 만난 탓에 잡초들에게 주도권을 내주고 말았다. 풀이 너무 무성해 일단 낫으로 풀을 벤 다음 호미로 뿌리를 뽑는다. 땅콩 두둑 위에 자란 풀은 내버려두고 두둑 사이 고랑만 맨다. 한 고랑을 다 매고 땀을 훔치며 뒤돌아본다. 풀숲에 갇혀 있던 땅콩 밭에 숨통이 트였다. 출근을 앞두고 머릿속을 가득 채운 고민거리도 낫질 몇 번으로 사라졌다. 산기슭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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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녕 <사라지는 공간들, 되살아나는 기억들>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독서방 2015. 11. 13. 11:18
사라진 공간들, 되살아나는 꿈들 - 윤대녕 지음/현대문학 나는 남을 의식하는 편이다. 내 기분보다는 남들이 나를 어떻게 바라볼지를 더 신경 쓴다. 어릴 때부터 자신보다는 부모님의 기대를 충족하기 위해 살아온 일종의 ‘장남 콤플렉스’이다. 몸에 밴 이러한 습관 때문에 나는 나를 잘 모른다. 장녀로 태어났지만 남의 시선보다 항시 자신의 마음을 중요시 여기며 사는 ‘옆지기(내자)’는 나더러 “자신을 들여다보라”고 말한다. 연애시절부터 10년 넘게 듣고 있는 말이지만 말처럼 쉽지가 않다. 이 책에서 작가는 끊임없이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외로웠던 유년기와 방황하던 10대부터 30대, 그리고 40대의 고뇌와 50대인 현재 모습까지 자신의 삶을 한 권의 책으로 반추했다. 흥미진진하지 않은 인생이 어디 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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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비 없이 키운 '자연재배' 쌀, 그 맛을 아시나요?농업농촌 2015. 10. 21. 22:52
완연한 가을입니다. 시골 다락방에서 내려다보면 누런 들판이 끝도 없이 펼쳐집니다. 농로마다 벼 이삭을 햇볕에 말리는 모습도 눈에 띕니다. 기계로 말리기도 하지만, 자연 건조해야 밥맛도 좋고 오래 보관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한산하던 농로도 콤바인(수확기계)과 정미소를 오가는 트럭으로 분주합니다. 추수가 한창이던 어느 주말 귀한 선물을 받았습니다. 예전에 취재하면서 만났던 농민 한 분이 집으로 찾아오셨습니다. 홍성군에서 자연 재배를 실천하고 있는 금창영 씨입니다. 트럭을 세우더니 반쯤 담긴 쌀 포대를 내밉니다. "귀한 쌀이에요. 잘 드세요." 갓 추수해서 찧은 햅쌀을 나누는 일은 인심이 살아 있는 시골에서 흔한 풍경입니다. 하지만 자연 재배 쌀에 어떤 노고가 담겨 있는지 잘 알기 때문에 선뜻 받기가 미안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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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미디어 분투기>신문사를 그만둔 지 50일이 지났다미디어 한토막 2015. 10. 20. 12:36
새로운 미디어를 모색하겠다며 신문사를 그만둔 지 50일이 지났다. 한 것도 없는데 벌써 50일이라니. 50일 동안 얻은 것은 무엇일까? 다섯 가지로 정리했다. 그렇다고 요즘 온라인매체에서 유행하는 '신문사를 그만두고 50일 동안 깨달은 5가지'라는 식의 제목은 달기 싫다. 그냥 정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정리는 흐트러진 사고체계를 명확하게 해준다. 첫째, 노는 것도 내공이 필요하다. 한 달이 지나자 노는 것에 불안감이 생겼다. 뭔가를 해야 하지 않을까? 지금 내가 열심히 살고 있는 것인가에 대한 강박관념에서 벗어나기 힘들었다. 기자 출신 작가인 김훈은 "놀 때 인간이 온전해지고 깊어진다"고 했지만 그 경지는 어디쯤일까. 그저 현재에 집중하면 되는 일인데도 그게 쉽지 않다. 일단 지금 이 순간 하고 싶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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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대 얻은 홍성군 마을만들기 지원시스템농업농촌 2015. 10. 19. 16:25
예산이 삭감되는 등 우여곡절을 거친 홍성군 마을만들기 지원시스템이 본격적으로 추진됩니다. 마을대학을 통해 민관이 함께 실천방안과 과제를 도출하고 이를 주민공청회에 발표하면서 지역공감대 형성을 위한 첫발을 내딛었습니다.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했습니다. 어쩌면 지난 5월 군의회에서 관련 예산이 한차례 삭감된 것이 오히려 약이 된 것 같습니다. 그때 큰 고민 없이 예산이 통과됐다면, 마을만들기 지원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에 대해 지역사회가 이렇게 절실하게 고민하지 않았을 겁니다. 오히려 지역공감대 형성을 위해 노력하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지난 7일 홍성군청 대강당에서 열린 주민공청회에는 김석환 군수, 이상근 군의장을 비롯해 주민들과 마을만들기 관련 업무 공무원 등 15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특히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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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사회적경제를 만나다"...진안·전주 중간지원조직 견학농업농촌 2015. 10. 19. 15:52
농촌 마을 곳곳에서 마을만들기 사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습니다. 고령화가 심각한 농촌 마을을 지켜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고 있지요. 요즘 농촌은 암담합니다. 먹거리를 생산하는 것이 농업이지만, 농사만 지어서 한 가족이 밥 벌어 먹기도 힘든 역설적인 상황입니다. 농업의 산업적 가치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환경적, 문화적 가치를 살려 지속가능한 농촌을 만들어 가는 대안이 마을만들기라고 생각합니다. 홍성은 주민이 주도한 마을만들기의 전국적인 대표 사례로 꼽히는 곳입니다. 홍동면 문당권역, 구항면 내현권역 등이 그러하지요. 충남도의 희망마을 사업이 시작되면서 홍성군에서 마을만들기 사업을 진행하는 곳은 80개 마을로 늘어났습니다. 특히 ‘홍성통’을 통해 민관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지역의 축적된 민간단체 역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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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재배를 아시나요? -홍성 자연재배 농부들 일본 방문기농업농촌 2015. 10. 19. 13:05
자연재배(자연농)를 아시나요? 유기농이 화학비료 대신 퇴비를 농약 대신 친환경 약제를 사용한다면, 자연재배는 퇴비도, 친환경 약제도 사용하지 않고, 땅을 갈아엎지도 않고 자연과 공생하며 농사를 짓습니다. 자연에서 기른 농작물이 가장 건강하다는 신뢰가 깔려있지요. 수확물은 적지만 자연이 기른 참맛은 인위적으로 기른 일반농산물이나 유기농과도 비교할 수 없지요. 홍성에도 자연재배를 실천하는 농가들이 있습니다. 유기농 오리농법의 발원지인 홍동면을 중심으로 7개 농가가 자연재배 방식으로 농작물을 기르고 있습니다. 서울 등 대도시의 소비자와 함께 '홍성자연재배협동조합'을 만들고 꾸러미 방식으로 직거래 하고 있습니다. 홍성자연재배협동조합의 생산자 5명, 도시소비자 1명이 지난 8월 7일부터 10일까지 3박 4일 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