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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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런 호승이육아일기 2017. 8. 18. 23:25
둘째 호승이와 이야기하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무릅을 꿇고 녀석의 눈 높이에 맞춰 앉아서 종알거리는 입술을 보고 이야기 나누고 있으면 그 순간 만큼은 온갖 고민이 사라진다. 이제 6살이다. 다락방에서 이렇게 글 쓰려고 앉아 있으면 수시로 오르내리면서 조잘거리고 장난을 친다. 아빠의 뽀뽀가 제일 아프다고 싫다고 하는 녀석이지만 아빠를 좋아하는 게 틀림없다. 놀다가 내가 안 보이면 '아빠'하고 찾는 목소리가 너무 이쁘다. 요즘은 자신감이 붙어서인지 애기 취급하는 걸 싫어한다. 그래도 어쩌나. 귀여워죽겠는데. 너무 귀여운 나머지 볼탱이를 꼬집고 뽀뽀하면 이내 자기가 만든 무기를 들고 나와 아빠에게 복수한다. 이불 위에서 한바탕 몸으로 놀는 것도 너무 좋다. 깔깔대며 숨너머 가는 녀석의 모습이란. 고 놈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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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 끊기, 솔이는 시련기의 연속육아일기 2016. 3. 18. 09:52
오늘 저녁 솔이는 손가락을 빨며 내 무릎위에서 잠이 들었다. 15개월 들어가며 솔이는 젖을 끊었다.마음같아서는 24개월동안 먹이고 싶었지만 점점 밥보다는 젖에 집착하는 솔이에게 나는 단호한 결정을 내렸다.단호한 결정을 내린후 바로 솔이에게 "솔이야~ 이제 젖안먹을거야...힘들지만 좀 참자.."하며 이야기를 했고, 하루동안 젖을 찾던 아이가 이튿날 셋째날이 되자 젖을 찾지 않는다. 젖에서 얻은 안정을 솔이는 바로 나에게 안아달라 요구했다. 젖에 대한 상실감이 얼마나 클지 알기에 무조건적으로 요구를 받아주었다. 하지만 이것도 일주일...점점 내 손목은 아파오고, 감기기운도 있고... 결국 체력저하로 솔이에게 또 이야기한다. "솔이야~ 이제 엄마 손목이 아야...해서 안아줄 수가 없어..."이렇게 이야기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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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아플 때 엄마는 의사가 됩니다.육아일기 2016. 3. 16. 08:44
엄마가 되어보니 엄마의 역할은 그야말로 엔터테이너입니다.집안의 음식을 책임지는 요리사에 청소전문가에 집안의 질서를 바로잡는 해결사에 집안의 식구들이 아플때는 의사보다 더 똑똑한 의사가 되기도 합니다.엊그제 솔이가 태어나 처음으로 높은 열이 났습니다. 아침부터 이마가 뜨끈하더니 저녁이 되었더니 온몸이 불덩이 같습니다.열을 재어보니 38도 점점점 높아지더니 39.5도까지 올라갔습니다.이제 지켜만볼 수 없어 고민을 했습니다. 보통 몸에서 열이 난다는 것은 자기몸을 방어하기 위해 열심히 싸우고 있다는 증거라는 것을 알기에 힘들지만 지켜보았던 것입니다.그런데 어린아이가 39도가 넘어가니 불안하기 시작합니다.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일단 해열제를 사두었습니다.그리고 39도가 넘어가자 해열제를 먹였고, 해열제는 6시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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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육아>출근할 때 꼭 아이에게 친절하게 인사하기육아일기 2016. 3. 10. 09:28
'모든 인간관계의 핵심요소 - 아버지'라는 책을 읽다가 문득 든 생각이다. 한 인간이 살아가면서 인간관계를 맺는 방식에는 아버지와의 애착관계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이다. 나와 솔이와의 애착관계는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 오늘 아침 출근할 때가 생각이 났다. 10개월된 솔이가 '출근'이라는 개념을 알까 싶어서 그냥 '솔이 빠이빠이'하고 짧게 인사하고 나왔다. 현관문을 빠져나가는 아빠에게 기어오기 위해 '다다닥'하는 소리가 들렸지만 이내 '쾅'하는 현관문 닫는 소리가 이어졌다. 얼마나 허망했을까. 그러고도 아빠가 금방 다시 들어오겠지 하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이런 상황이 계속 반복되면 솔이에게 아빠는 '갑자기 사라지는 존재'로 인식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요늠 낮에 솔이가 엄마랑 단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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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10개월> 걸음마와 자신감육아일기 2016. 3. 8. 11:40
이제 10개월이 꽉 차가는 솔이는 제법 걸음마를 합니다.몇주전부터 1~2발자국 발을 떼더니 이제는 방안에서 직선코스로 냅다 발자국을 떼어서 걸어옵니다. 누가 특별히 가르쳐주지도 않았는데 저혼자 일어서려 애쓰고 걸으려 애쓰고... 그러면서 솔이는 한껏 자신감에 충만한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솔이의 걸음마와 함께 커가는 것이 있습니다.바로 '자신감'입니다.스스로 걸음마까지 터득한 솔이는 자기표현이 강해졌습니다.밖에 나가고 싶은데 어른이 문을 닫거나, 자기가 만지고 싶은데 치워버리거나, 자기가 먹고 싶은데 빼앗아갈때는 그전과 다르게 큰 목소리로 울부짖습니다. 그러면 우리가족 모두 혀를 차며 "이젠 감당못하겠어... 고집이 새졌어~"라며 아쉬워하는 표정을 짓습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걸음마를 시작하면서 자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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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난 자연인이고 싶어~~육아일기 2016. 3. 7. 09:22
날이 무척이나 무더워진다.이상하게도 난 몸이 가벼워지면서(몸무게가 10kg정도 빠지면서) 더위를 덜 탄다.그래서인지 이번 더위도 그냥 꾹~ 참는다. 하지만 이런 더위를 생애에서 처음 느끼는 솔이는 온몸으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지금도 세포하나하나가 노력중일 것이다.언젠가부터인지 솔이가 천기저귀도 옷도 입기 싫어한다.아마도 더워서겠지...라고 생각하면서 억지로 웃옷하나는 입혔는데 최근 몇일은 웃옷까지 모두 벗겨버렸다. 사실 난 솔이의 알몸을 보는게 즐겁다.알몸으로 온방을 헤집고 다니면 덩달아 내가 시원해진다. 특히 알몸이 되면 솔이도 몸에 대한 해방감을 느끼는지 그 어느때보다 흥분하곤 한다.최근에는 이렇게 알몸으로 다섯발자국을 떼는것이 아닌가!그전에는 혼자 일어서는것도 잘 안하려 했는데 갑작스런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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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 자장~ 우리 아가육아일기 2016. 3. 6. 18:47
솔이는 잠투정을 하지 않는 편이지만 재우는 사람에 따라서 잠드는 방법이 다르다.주로 솔이는 엄마, 아빠, 함께 사는 고모가 재우는데... 아빠와 고모가 재우는 방법은 솔이를 품에 안고 섬집아기를 불러주는 것이다."엄마가 섬그늘에 굴따러 가면~..." 이노래 2번이면 솔이는 눈이 스르르 감겨있다. 하지만 내가 이런 방법을 쓰면 잘 안통한다.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 뻣대고 잠이 확 깨곤 한다.'엄마는 뭐니뭐니 해도 젖이지~'라고 생각하는지 나만 보면 '젖달라고 꿀꿀꿀~~'이다. 그래서 주로 젖물리며 재울때가 많은데 이제는 제법 컸는지 젖도 빼버리고 자기안정을 찾아 엄지손가락을 물고 스르르 잠이 들어있다.솔이에게 자장가를 불러주며 재우려고 이것저것 다양한 노래를 해봤는데 내 노래에는 쉽게 잠이 들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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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에 걸린 솔이엄마, 육아는 어떡하지?육아일기 2016. 2. 23. 15:55
최근에 솔이엄마가 독감에 걸렸다. 목이 따끔거리기 시작한다더니, 다음 날 머리가 아프다고 앓아 누웠다. 개도 안 걸린다는 오뉴월 감기가 요즘 유행이다. 거기다 꽤 센놈이다. 나도 일주일 전쯤에 같은 증상을 앓았다. 하루는 기침 때문에 밤새 잠도 못잤다. 그때 솔이엄마랑 솔이가 시골에 내려가 있어서 다행히 9개월된 솔이에게 감기가 옮진 않았다. 이제 좀 나았나 싶었더니 이제는 솔이엄마가 감기 때문에 고생이다. 감기가 걸린 솔이엄마를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 음식을 했다. 어제 감기 몸살에다 솔이를 혼자 보느라 끼니도 제대로 못챙겨 먹었단다. 아픈데 밥이라도 챙겨주는 사람이 없으면 서러운 법이다. 오래 자취생활을 해 본 나는 잘 안다. 일단 아침으로 조개를 넣고 된장국을 끓였다. 김치만 넣은 담백한 김치볶음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