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101일째, 첫 연고를 바르다.
아토피 발병 후 약 3주 동안 풍욕과 음식조절만 해오다, 처음으로 연고를 썼다.
머리와 양 귀에서 짓물이 나고 딱지가 내려 앉았지만, 약은 쓰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긁느라고 솔이가 잠을 깊이 자지 못했다. 밤에도 1시간마다 깨기 일수였다.
차라리 연고를 바르고 잠을 푹 자는 것이 피부건강에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며칠전 소아과에서 일단 피부를 진정시키는 게 급선무라는 말도 떠올랐다.
심사숙고 끝에 아내와 나는 연고를 쓰기로 했다.
단, 일단 피부를 진정시키는 정도에만 한정하기로 했다.
연고에 대한 내성으로 아토피가 더 심해 질 수 있다는 말은 익히 들어왔다.
진정되고 나면 다시 자연건강요법을 쓸 생각이다.
무엇보다 솔이도 우리도 많이 지쳐 있다. 아토피와 싸워 나갈 체력을 조금이라도 비축할 시간이 필요했다.
오늘 사용한 연고 중 하나는 '박트로반'이라는 무로피신이다. 외부 항생제 비슷한 것으로 2차 감염증을 막아 준 다고 한다. 이 연고는 진물이 심하게 나는 부위만 사용했다.
또 하나는 '더미소론'이라는 로션이다. 가려움증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다행히 '스테로이드제'는 함유되어 있지 않다.
바르고 난 뒤에 프랑스제 로션,(이름은 잘 모르겠다)으로 보습을 했다. 천연 보습제라고 한다.
일단 솔이의 얼굴의 열꽃은 조금 가라 앉았다. 그것도 손으로 긁거나 비비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오늘 밤에는 솔이가 잠을 푹 자야 할텐데...
연고를 쓴 것이 아토피를 더욱 악화시키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 폐쇄된 예전 블로그에서 옮겨왔습니다.(작성일 : 2009.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