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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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민이 오해하기 쉬운 귀농귀촌 5가지 쟁점농업농촌 2016. 11. 24. 09:37
귀농귀촌, 마을과 더불어 가는 길 도시를 떠나 농촌에 산다는 것은 단순한 ‘이사’가 아니다. 문화가 전혀 다른 곳으로 거주지를 옮겨 사는 것을 의미한다. 귀농귀촌할 때 ‘이사’보다, 다른 나라로 옮겨가서 살 때 주로 사용하는 ‘이주’라는 말을 쓴다. 농촌에서 귀농귀촌인들을 ‘이주민’이라고 부른다. 국내든 국외든 ‘이주민’은 문화적 갈등을 겪기 마련이다. 토박이 주민들과 귀농귀촌인의 갈등은 종종 이런 문화적 차이에서 비롯된다. 특히 농촌 문화가 형성된 배경을 이주민들이 제대로 몰라서 생기는 오해가 많다. 귀농귀촌인, 토박이주민, 관련 연구자와 공무원들이 모여 허심탄회하게 귀농귀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있었다. 충남연구원 마을만들기지원시스템연구회는 지난달 28일 서천군에서 ‘귀농귀촌, 마을과 더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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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영씨의 시골일기<7>시골 마을의 커뮤니티센터, 구멍가게시골이야기 2016. 8. 10. 14:23
30년 전 초등학생 시절 동네마다 구멍가게가 있었다. 구멍가게란 말 그대로 조그만 구멍처럼 작은 가게를 말한다. 일주일 용돈 200원을 갖고 구멍가게에서 무얼 살지 한참을 고민하고서야 물건을 고를 수 있었다. 구멍가게 주인 딸이 내 친구였는데 방안에 앉아 돈을 받던 그 친구가 너무나 부러웠다. 그 친구는 ‘구멍가게에 있는 모든 물건을 맘대로 가질 수 있겠지’라는 상상을 했다. 구멍가게 주인은 동네 사람들의 안면을 모두 다 알고 있다. 그 사람이 어디 사는지 숟가락은 몇 개인지 집안에 뭔 일이 있는지 뻔히 아는 주인은 그 사람을 보고 외상도 자주 해줬다. 나 또한 외상으로 먹은 아이스크림이 꽤 된다. 외상값이 쌓이면 엄마는 구멍가게에 가서 종이장부를 확인하고 외상값을 지불한다. 구멍가게 앞은 평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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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영씨의 시골일기<6> 빈집, 그곳엔 지나온 삶이 새겨져 있었다.시골이야기 2016. 7. 18. 10:00
내가 살고 있는 마을에는 빈집들이 눈에 띈다. 우리 집 앞에도 두 채의 빈집이 있고 뒤에도 한 채의 빈집이 있다. 우리 집에 놀러오는 지인들은 종종 이런 빈집을 탐내곤 했다. 우리도 빈집에 누군가 들어와 이웃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들려오는 소문에 의하면 빈집에 대한 문의는 많은데 주인이 빌려주지도 팔지도 않는다고 전해 들었다. 그래서 만나지도 못한 빈집 주인을 속으로 원망하기도 했다. 사람이 살지 않은 채 몇 년 만 방치하면 나무가 지붕보다 높이 자라고 풀이 자라 집의 형체가 사라진다. 지붕과 집 안 곳곳이 부식되기 시작한다. 결국 폐가가 되어 거미줄로 채워진 귀신의 집을 닮아간다. 아이들도 빈집에 들어가면 온갖 상상에 까무러치면서 뛰쳐나온다. 해가 지는 밤에는 근처도 안 가려고 한다.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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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영씨의 시골이야기<5>아이의 일은 재미있는 삶의 놀이시골이야기 2016. 7. 4. 12:19
가끔 도시에 있는 아파트에 나들이라도 가게 되면 긴장하고 예민해진다. 아이의 움직이는 발걸음이 밑에 층에 울릴까봐, 아이들이 떠드는 소리가 옆집에 새나가지 않나 두려워한다. 아파트 안에서는 아이들의 놀이도 장난감이나 TV, 스마트폰으로 소란스럽게 움직이지 못하도록 제한해버린다. 아이들을 조용히 가두고 집안일은 모두 엄마나, 아빠의 몫이 된다. 시골은 농사를 짓든 짓지 않던 도시보다 할 일이 많다. 특히 100여 평의 텃밭농사를 짓고 있는 우리는 심심할 틈이 없다. 내가 텃밭이나 집안일을 하고 있을 때 아이들은 관심을 보인다. 스마트폰을 하며 쉬고 있을 때는 아이들은 “놀아줘~”하며 보채지만, 몸으로 일을 하고 있으면 함께 거들던가 재빨리 방으로 들어가 자기놀이를 시작한다. 5살 둘째 아들은 내 모든 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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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영씨의 시골일기<4> 시골의 ‘장마’ 맞이시골이야기 2016. 6. 30. 10:12
마음을 애태우던 비가 내린다. 그동안 마른 땅에 간신히 버티던 고구마가 몸살을 앓고 이제야 뿌리를 흙속에 잘 안착할 듯하다. 장마예보가 시작될 때부터 시골에서는 준비할 것이 많다. 논밭을 살펴야하는 것은 물론이지만 텃밭농사정도만 짓는 우리는 집안과 밖을 이리저리 살펴야 한다. ▲ 비를 맞는 고구마 홍성으로 귀촌한 첫해 아무 생각 없이 장마를 맞아 난처했던 상황이 떠오른다. 화장실 변기물이 어느 순간부터 물이 잘 내려가지 않아 불편함을 감수하며 지냈다. 더 이상은 안 될 것 같아 서비스 직원을 불러 확인했다. 서비스 직원은 변기를 들어내야 한다고 하고 견적이 많이 나올 거라 했다. 견적이 부담스러워 차일피일 미루다가 동네 아저씨에게 변기물이 잘 안내려간다고 얘기하니 정화조 옆에 구멍을 찾아보자 말했다.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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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동 지역 활동가들의 문당리 야유회농업농촌 2016. 6. 25. 13:03
단체 실무자의 소통 창구 ‘달모임’ 홍동 지역단체의 젊은 활동가들이 지난 24일 홍동면 문당리에 모였습니다. 지역의 젊은 활동가들끼리 다양한 놀이와 술자리를 통해 친밀감을 더욱 높여보자는 취지에 야유회를 연 겁니다. 홍동 문당권역에서 공간을 선뜻 마련해주고, 홍동의 로컬푸드 식당인 ‘행복나누기’와 협동조합 방식으로 운영되는 ‘동네마실방 뜰’에서 맛있는 음식을 후원하고 이날 야유회에도 직접 참여했습니다. 역시 홍동에 있는 할머니장터조합에서 김밥을 샀는데, 마을에 젊은 친구들이 모인다는 소식에 김밥과 오이장아찌를 덤으로 주셨습니다. 내리는 비 때문에 준비했던 운동경기는 진행하지 못했지만, 몸과 그림으로 단어와 속담을 설명해서 정답을 맞히는 게임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문당권역 찜질방 거실로 자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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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영씨의 시골일기<3> 시골의 달밤시골이야기 2016. 6. 14. 16:17
서울에 살다가 귀촌하면서 밤 문화가 바뀌었습니다. 서울에서는 인위적인 조명 때문에 환한 밤에 장을 보러가기도 하고, 아이들의 놀이도 밤늦게까지 이어집니다. 자연스레 늦게 잠자리에 들고 늦게 일어납니다. 시골에서는 어둑해지는 밤이면 밖을 나설 수 없고 아이들이나 어른들이나 일찍 잠을 청하게 됩니다. 요즘처럼 밤이 짧은 날에는 해가 뜨면 자연스레 일찍 일어나게 됩니다. 귀촌하면서는 밤이 어둡다는 것을 절실히 느낍니다. 인위적인 조명이나 소음 없는 밤은 처음 귀촌살이 할 때 굉장히 큰 두려움이었습니다. 멀리서 들리는 발자국 소리의 정체를 몰라 숨 죽이며 귀를 곤두세웠던 적도 있습니다. 길고양이거나 고라니의 발자국 소리였다는 것을 안 이후로는 발자국 소리는 더 이상 두렵지 않습니다. 시골에서 해가 진다는 것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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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영씨의 시골일기<2> "하늘을 딸 거야"시골이야기 2016. 6. 11. 22:14
▲ 하늘 위의 구름 서울에서는 다세대주택의 세입자로 마당은 커녕 빨래 말릴 곳도 변변치 않았다. 홍성으로 귀촌해서 얻은 집은 단독 한옥주택으로 마당이 탁 트여있다. 처음 집을 보면서는 ‘담장 하나 대문 하나 없는 집에서 어떻게 살지?’ 걱정도 했었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시간이 지나니 전혀 불편한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탁 트인 마당 덕분에 지나가는 이웃들과 한번이라도 더 인사할 수 있음에 감사한다. 아이들은 사람들이 지나갈 때마다 누군지 궁금해 하고 익숙한 이웃에게는 선뜻 인사도 건넨다. 아이들은 마당이라는 공간을 편안해한다. 자연을 둘러싼 외부이면서도 엄마의 품처럼 안전한 공간임을 알기 때문이다. ▲ 구름에 이름을 붙이는 9살 호연이 밀린 집안일과 아이들 뒤치다꺼리에 해도 해도 끝날 것 같지 않은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