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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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동네 마실 가자"떠나기 2016. 3. 28. 15:36
- 둘째와 무작정 걸은 우리 동네 마실길 제주도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 충남의 내포문화숲길 등 전국에는 유명한 길들이 많습니다. 저도 여행을 다니며 이곳 저곳 유명한 길들을 걸어봤습니다. 그런데 정작 우리 마을길은 구석구석 돌아보지 못했습니다. 홍성군 금마면 장성리로 귀촌한지 6년째, 처음으로 마을길을 무작정 걸었습니다. 처음부터 마을길을 걸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은 아닙니다. 올해 2학년이 된 첫째 호연이가 동네 누나집에 놀러간다길래 둘째와 함께 따라나선 길이었습니다. 다섯살 둘째 호승이와 집으로 돌아오다가 한번도 가보지 않은 마을길로 접어들었습니다. 언제 한번 차로 지나다 본 신기한 돌이 있는 곳에 가보고 싶었습니다. 고인돌 같아서 눈여겨 본 곳이죠. 마을 민가 옆 밭두렁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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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 가야산을 걸으며 삶의 출구를 찾다떠나기 2015. 10. 16. 09:36
삶이 뭔가에 가로막힌 것 같을 때, 가끔 산은 출구가 되어 줍니다. 인적 없는 산길을 홀로 걷다보면 앞으로 내가 어떻게 해야 할 지 깨닫게 됩니다. 깨닫는다기보다 내 안의 생각이 정리되는 것이겠지요. 답은 이미 내 안에 있었던 건지도 모릅니다. 산은 답을 찾기 참 좋은 공간입니다. 절이 도심 속이 아니라 깊은 산속에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겠지요. 며칠 전 뭔가 턱하니 삶을 가로막고 있는 것 같아 가야산을 찾았습니다. 해인사 덕분에 경남 합천에 있는 가야산이 더 많이 알려져 있지만, 충남 예산군과 서산시에 걸쳐 있는 가야산도 오래된 역사유적을 간직한 명산으로 꼽힙니다. 경남 가야산은 국립공원이고, 충남 가야산은 도립공원입니다. 저는 충남 가야산이 더 좋습니다. 아무리 멋진 산이라 해도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