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숲 속에서 아이들의 삶을 회복하는 사회적협동조합 ‘다물’
    지역소식 2016. 11. 30. 14:00

     


    아침 안개가 내려앉은 숲 속에서 아이들 웃음소리가 흘러넘칩니다. 밧줄 위에서 두려움을 느끼던 아이들의 얼굴도 어느새 환해졌습니다. 어떻게 하는 지 알려주지 않아도 아이들은 스스로 자신을 몸을 어떻게 써야할지 깨우칩니다.


    지난 19일 사회적협동조합 ‘다물’의 숲밧줄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충남 보령시 성주산을 찾아 갔습니다. 다물의 숲밧줄체험 강사들이 키 큰 나무에 밧줄을 이리저리 묶더니 순식간에 놀이터가 탄생했습니다. 밧줄 하나로 협곡 다리와 그네 등 다양한 놀이기구를 만들어 냅니다.




    플라스틱과 쇠로 된 놀이터에서는 금방 싫증을 내던 아이들도 숲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뛰어놉니다. 숲 속에서 밧줄만으로 아이들이 이렇게 신나게 놀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합니다. 밧줄을 타고 놀다가 나무 아래 신기한 버섯을 찾기도 하고 벌레를 찾아 헤매는 아이도 있습니다.


    2014년 연말 창립된 사회적협동조합 ‘다물’은 자연생태 체험교육을 하는 회사입니다. 생태 숲체험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행복한 웃음을 되찾아 주겠다’는 것이 다물의 미션이자 목표라고 합니다.


    다물 조한연 대표는 “획일화되고 정형화된 프로그램이 아닌 위험에 노출된 놀이터를 꿈꾼다”며 “아이들을 두려움 앞에 서게 하고 스스로 이겨내는 방법을 찾도록 한다”고 말했습니다.



    위험을 해결할 때 놀이에 대한 아이들의 성취감은 더욱 커졌습니다. 각종 안전 관련 전문 교육을 수료하고 자격증을 취득한 강사들이 아이들과 함께 놀며 아이들을 지킵니다. ‘위험한 놀이터’가 아니라 ‘위험해도 괜찮은 놀이터’처럼 보였습니다.


    다물의 대표적인 생태체험 프로그램 중에 ‘트리클라이밍’이 있습니다. ‘우듬지 오르기’라고도 하는데요. ‘우듬지’는 나무줄기의 끝 부분을 가리키는 우리말입니다. 아이들이 천성적으로 좋아하는 '나무 오르기'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보령시 미산면에 마련된 트리클라밍센터에서도 아이들의 체험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두려움 앞에 선다’라는 측면에서 보면 숲밧줄보다 더 두려워 보이는데요. 중간까지만 올라갔다 오라는 걱정 섞인 부모님의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아이들은 좀 더 높이 올라가며 성취감을 키웁니다. 트리클라이밍 역시 클라이밍에 필요한 전문 장비를 착용하고 전문 강사의 교육을 받고 진행됩니다.



    조 대표는 “힘든 순간은 참 소중한 것”이라며 “스스로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사실과 도전과 인내를 동반하는 순간”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청소년기의 이런 체험들이 창의성과 희망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물의 로고는 고구려의 상징 문양인 ‘우물 정(井)’자를 닮았습니다. 고구려의 ‘井’이 국권회복을 의미한다면, 다물의 ‘井’은 삶의 회복을 의미한다고 조 대표는 설명했습니다.


    조 대표는 대기업을 다니다 IMF 경제위기 이후에 귀농귀촌을 선택했습니다. 10년 이상 흙집을 지으며 생태적인 삶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합니다. 유치원 원장님, 목사님 등 생태교육에 관심이 있는 지역 단체 분들과 함께 사회적협동조합 ‘다물’을 만들게 됐다고 합니다.


    “보령시에는 어린 청소년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적, 생태적인 환경이 너무 없습니다. 생태교육 전문기관도 없죠. 지역에서 숲 생태교육을 좀 더 구체적으로 확장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생태적인 생활은 우리 청소년들과 모든 삶에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 이 글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