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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유 끊기, 솔이는 시련기의 연속
    육아일기 2016. 3. 18. 09:52


     오늘 저녁 솔이는 손가락을 빨며 내 무릎위에서 잠이 들었다.

     

    15개월 들어가며 솔이는 젖을 끊었다.

    마음같아서는 24개월동안 먹이고 싶었지만 점점 밥보다는 젖에 집착하는 솔이에게 나는 단호한 결정을 내렸다.

    단호한 결정을 내린후 바로 솔이에게 "솔이야~ 이제 젖안먹을거야...힘들지만 좀 참자.."하며 이야기를 했고, 하루동안 젖을 찾던 아이가 이튿날 셋째날이 되자 젖을 찾지 않는다.

     

    젖에서 얻은 안정을 솔이는 바로 나에게 안아달라 요구했다. 젖에 대한 상실감이 얼마나 클지 알기에 무조건적으로 요구를 받아주었다. 하지만 이것도 일주일...점점 내 손목은 아파오고, 감기기운도 있고... 결국 체력저하로 솔이에게 또 이야기한다. "솔이야~ 이제 엄마 손목이 아야...해서 안아줄 수가 없어..."이렇게 이야기하고 또 하루는 내내 울던 아이가 이튿날 셋째날이 되자 안아달라는 요구도 안한다.

     

    젖에 대한 상실감과, 엄마의 가슴품에 안길 수 있는 기회도 사라진 우리 솔이...

    얼마나 상실감이 클까~

     

    그래서인지 한동안 잘 빨지않던 손가락을 빨기 시작한다.

    아마도 젖이 생각나거나, 잠이 올 때 손가락을 빤다.

    손가락이 빨개지고 많이 터서 약간의 피까지 나는데도 아랑곳 않는다.

    가끔 강제로 뺄라치면 더욱 세차게 빤다.

    결국 난 지켜보기로 한다. 솔이의 마음을 알기에...

     

    요즘 여러 시련을 주고 있는 상황에서 솔이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할까!~ 많이 생각해본다.

    제법 말귀를 알아듣기에 쉽게 이해하는 건지, 포기하는 건지, 체념하는 건지...

     

    그래도 예전보다 밥도 잘먹고, 잠도 더욱 푹 자는 모습을 보니 내 마음이 한결 여유롭다.

    솔이의 시련기를 극복하기 위해 바깥놀이라도 많이 해주고 싶었는데 폭설에 한파에... 결국 집안에 꽁꽁 묶여있는 신세가 되었다.

    난 또 고민한다. 솔이의 시련을 어떻게 집안에서 해소시킬 수 있을지...


    * 폐쇄된 예전 블로그에 아내가 쓴 글을 옮겨왔습니다. (작성일 : 2010.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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