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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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영씨의 시골일기<3> 시골의 달밤시골이야기 2016. 6. 14. 16:17
서울에 살다가 귀촌하면서 밤 문화가 바뀌었습니다. 서울에서는 인위적인 조명 때문에 환한 밤에 장을 보러가기도 하고, 아이들의 놀이도 밤늦게까지 이어집니다. 자연스레 늦게 잠자리에 들고 늦게 일어납니다. 시골에서는 어둑해지는 밤이면 밖을 나설 수 없고 아이들이나 어른들이나 일찍 잠을 청하게 됩니다. 요즘처럼 밤이 짧은 날에는 해가 뜨면 자연스레 일찍 일어나게 됩니다. 귀촌하면서는 밤이 어둡다는 것을 절실히 느낍니다. 인위적인 조명이나 소음 없는 밤은 처음 귀촌살이 할 때 굉장히 큰 두려움이었습니다. 멀리서 들리는 발자국 소리의 정체를 몰라 숨 죽이며 귀를 곤두세웠던 적도 있습니다. 길고양이거나 고라니의 발자국 소리였다는 것을 안 이후로는 발자국 소리는 더 이상 두렵지 않습니다. 시골에서 해가 진다는 것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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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영씨의 시골일기<2> "하늘을 딸 거야"시골이야기 2016. 6. 11. 22:14
▲ 하늘 위의 구름 서울에서는 다세대주택의 세입자로 마당은 커녕 빨래 말릴 곳도 변변치 않았다. 홍성으로 귀촌해서 얻은 집은 단독 한옥주택으로 마당이 탁 트여있다. 처음 집을 보면서는 ‘담장 하나 대문 하나 없는 집에서 어떻게 살지?’ 걱정도 했었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시간이 지나니 전혀 불편한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탁 트인 마당 덕분에 지나가는 이웃들과 한번이라도 더 인사할 수 있음에 감사한다. 아이들은 사람들이 지나갈 때마다 누군지 궁금해 하고 익숙한 이웃에게는 선뜻 인사도 건넨다. 아이들은 마당이라는 공간을 편안해한다. 자연을 둘러싼 외부이면서도 엄마의 품처럼 안전한 공간임을 알기 때문이다. ▲ 구름에 이름을 붙이는 9살 호연이 밀린 집안일과 아이들 뒤치다꺼리에 해도 해도 끝날 것 같지 않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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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지기단은 의정활동이 제역할 하도록 돕는 것”다락방에서 바라본 세상 2016. 5. 25. 09:34
홍성YMCA 의정지기단 발대식, 6월부터 행정사무감사 모니터링 홍성군 의회정치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감시하고 지원하기 위해 홍성YMCA 의정지기단이 지난 24일 발대식을 가졌습니다. 이날 오후 6시 새홍성교회에서 열린 발대식에서 홍성YMCA 관계자와 의정지기단에 참여할 시민 등 20여명이 참석해 의정지기단 활동 계획과 의미를 살펴봤습니다. 의정지기단은 △'홍성군 의회정치의 시민 모니터링 및 시민에 의한 능동적 정치참여'와 △'홍성 시민의 정치의식 함양 및 시민활동가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앞으로 △의회정치 모니터링 △군정에 적극 참여 △정치강좌 및 세미나 정개개설 △지역언론과의 상호협력 △의정지기단 정기모임 개최 등의 활동을 펼칠 계획입니다. 고광성 홍성YMCA 이사장은 인사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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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날아간 ‘마당을 나온 암탉’ 고향을 찾다지역소식 2016. 4. 17. 23:43
황선미 작가 “고향 떠나던 두려움, 아직도 발바닥이 시큰거려” 한번만이라고 제 품으로 알을 부화시켜보고 싶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잎싹(‘마당을 나온 암탉’의 주인공)은 양계장을 나와 죽은 닭들을 던져놓은 구덩이를 탈출하고, 든든한 울타리가 있는 마당을 나왔다. 야생으로 돌아간 잎싹은 청둥오리 알을 품어 꿈을 이루고, 죽어서야 하늘을 날았다. ‘초록머리(잎싹이 품어 부화한 청둥오리)’가 북쪽 겨울나라로 날아갔듯, 죽은 잎싹은 전 세계를 날아다니며 자신이 꿈을 이룬 이야기를 전했다. 잎싹의 이야기는 러시아, 몽골 같은 겨울나라뿐만 아니라 여름나라인 베트남, 인도네시아를 거쳐 남쪽나라 브라질까지 퍼져나갔다. 잎싹과 함께 해외를 돌던 황선미 작가가 고향을 찾았다. 지난 11일 충남 홍성군 홍동면 밝맑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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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다룬 다큐 <핵발전과 일본>다락방에서 바라본 세상 2016. 3. 21. 11:36
홍성에서 다큐 공동체상영, 책전시 열려 지난 3월 11일은 지진과 쓰나미로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난 지 5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평소 방사능에 대한 걱정 때문에 먼 바다에서 잡히는 수산물을 먹는 것을 꺼리기는 했지만,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에 대해 잘 몰랐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다른 나라에서 벌어진 나와는 어느 정도 상관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홍성에서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5주기를 맞아 다큐 상영회, 책전시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5년 전 그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곳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이런 단순한 궁금증을 품고 지난 16일 다큐 상영회가 열린 홍성문화원으로 향했습니다. 이날 공동체 상영회에는 100여 명의 주민들이 참석했습니다. 예산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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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탄 예술가의 꿈이 이뤄지던 날지역소식 2015. 12. 9. 00:27
지난해 여름 충남도청 '희망카페'에서 만난 캘리그라피 작가 이은희(44) 씨는 지역에서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하는 문화예술 모임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그는 장애인들이 운영하는 '희망카페' 점장을 맡고 있었다. 작은 몸집의 이 작가는 휠체어에 앉은 채 "장애인에게 예술활동은 치유의 과정"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와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장애인의 예술작품이 비장애인들에게도 치유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장애라는 힘든 역경을 딛고 피어낸 예술에 감동했던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양손을 합쳐 네 손가락만으로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내는 피아니스트 이희아 씨의 연주가 세계인을 감동시켰던 것처럼 말이다. 예술이 주는 감동은 덧난 마음을 낫게 한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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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재배를 아시나요? -홍성 자연재배 농부들 일본 방문기농업농촌 2015. 10. 19. 13:05
자연재배(자연농)를 아시나요? 유기농이 화학비료 대신 퇴비를 농약 대신 친환경 약제를 사용한다면, 자연재배는 퇴비도, 친환경 약제도 사용하지 않고, 땅을 갈아엎지도 않고 자연과 공생하며 농사를 짓습니다. 자연에서 기른 농작물이 가장 건강하다는 신뢰가 깔려있지요. 수확물은 적지만 자연이 기른 참맛은 인위적으로 기른 일반농산물이나 유기농과도 비교할 수 없지요. 홍성에도 자연재배를 실천하는 농가들이 있습니다. 유기농 오리농법의 발원지인 홍동면을 중심으로 7개 농가가 자연재배 방식으로 농작물을 기르고 있습니다. 서울 등 대도시의 소비자와 함께 '홍성자연재배협동조합'을 만들고 꾸러미 방식으로 직거래 하고 있습니다. 홍성자연재배협동조합의 생산자 5명, 도시소비자 1명이 지난 8월 7일부터 10일까지 3박 4일 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