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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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영씨의 시골일기<7>시골 마을의 커뮤니티센터, 구멍가게시골이야기 2016. 8. 10. 14:23
30년 전 초등학생 시절 동네마다 구멍가게가 있었다. 구멍가게란 말 그대로 조그만 구멍처럼 작은 가게를 말한다. 일주일 용돈 200원을 갖고 구멍가게에서 무얼 살지 한참을 고민하고서야 물건을 고를 수 있었다. 구멍가게 주인 딸이 내 친구였는데 방안에 앉아 돈을 받던 그 친구가 너무나 부러웠다. 그 친구는 ‘구멍가게에 있는 모든 물건을 맘대로 가질 수 있겠지’라는 상상을 했다. 구멍가게 주인은 동네 사람들의 안면을 모두 다 알고 있다. 그 사람이 어디 사는지 숟가락은 몇 개인지 집안에 뭔 일이 있는지 뻔히 아는 주인은 그 사람을 보고 외상도 자주 해줬다. 나 또한 외상으로 먹은 아이스크림이 꽤 된다. 외상값이 쌓이면 엄마는 구멍가게에 가서 종이장부를 확인하고 외상값을 지불한다. 구멍가게 앞은 평상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