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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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세계의 끝 여자친구>서른 살을 앞두고 인생이 뭔지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소설독서방 2016. 4. 19. 10:53
김연수라는 작가가 참 좋아졌다. 그 전에 읽었던 '밤은 노래한다', '내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장편소설을 읽을 때부터 그가 좋아졌다. 30대 중반? 후반? 아무튼 젊은 작가지만 사색이 깊이가 남다르다. 무엇보다 글을 참 잘 쓴다. '세계의 끝 여자친구'는 단편소설집이다. 2005년도 이후부터 그가 쓰온 글들이다. 그 글 속에 그의 인생에 대한 고민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 내가 이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은 나이 서른을 앞둔 스물 아홉살의 고민에 가득차 있었다. 마냥 하고 싶은 것만 쫓아온 20대를 돌아보면서 뭔가 허전했다. 인생의 무게가 가벼워지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30대는 뭔가 달라야 한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었다. 이 소설집에 중에 '당신들 모두 서른 살이 됐을 때'라는 단편소설이 있다. 서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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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의 중국과 그 이후'를 읽고.독서방 2016. 4. 19. 10:41
중국 현대사에 대한 상식이 부족해서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집었던 책에 이렇게 빠져들 지는 몰랐다. 모리스 마이스너라는 미국의 학자가 쓴 책이다. 미국의 중국학자 중에서 비주류에 속하지만 중국 현대사에 정통한 학자로 손꼽힌다고 한다. 글 속에 마오에 대한 애정 깊은 비판이 담겨 있다. 중국을 바라보는 미국의 왜곡된 시각이나, 자신의 체제를 홍보하기 위한 중국 지도층의 부풀려진 시각,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다. 마오 비판자로부터 힐난을 받는 50년대 '대약진 운동' 이나 60년대 '문화대혁명'도 또 다른 시각에서 비판한다. 특히 마오라는 인물에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 '사회주의', '공산주의'에 대한 열정이 넘쳤던 인물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알았다. 비록 중국 역사에 큰 부담이 되는 결과를 낳았을 지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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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을 왜곡한 신자유주의자 마이클도일독서방 2016. 4. 19. 10:39
행정학과 3학년 99****** 정명진 “자유주의자의 원초를 제공한 칸트의 영구 평화론은 최근 200년간 지속된 자유민주주의 국가들 사이의 평화를 통해 입증되었다. 따라서 비자유주의 국가들에 대한 자유민주주의의 강요는 정당한 것이다.” 지난 1학기 국제관계론 수업에서 나는 이렇게 배웠다. 그래서 국제관계학에 대해 처음 공부를 시작한 나로서는 그러한 선입견에 의해서 칸트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평소의 나는 현실에 나타난 자유민주주의가 자본주의의 허울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판단에서 자본주의의 허울을 쓰고 있는 자유민주주의란 인류평화의 기초가 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번 학기에 칸트의 저서를 직접 읽어보면서 내가 신자유주의자들에게 속았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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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녕의 '누가 걸어간다'.. 작가란 무엇인가?독서방 2016. 4. 19. 10:38
윤대녕의 소설집 '누가 걸어간다'를 읽었다. 내게 작가란 어떤 존재인지 생각하게 해준 책이다. 마흔 살을 넘긴(2004년 발간했으니 지금 작가의 나이는 40대 후반쯤 되겠다) 작가의 중후한 사색의 깊이를 맛볼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며 작가도 역시 동시대를 살아가는 상처 많은 인간이지만, 평범한 인간들보다 보다 먼저, 보다 깊이 생각하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 같은 독자는 그 사색의 결과물, 즉 작가의 창조물을 읽으며 작가에 제기한 인생의 문제를 사색할 수 있게 된다. 이 책에 실린 중단편 소설에는 다양하지만 중첩된 인물들이 등장한다. 결혼식 날 신부를 떠나보낸 남자, 그 남자를 떠나 세기말 가장 해가 늦게 지는 곳에서 자살하려는 여자, 매일 밤 같은 시간 사라지는 동거녀를 찾기 위해 남의 시간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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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 예방접종 따져보고 맞힙시다.독서방 2016. 2. 24. 12:51
사실 이 책 소개를 하기 전에 고민을 참 많이 했다.나도 사실 예방접종에 대해서 많이 알지 못하며 사람들이 전폭적으로 믿고 있는 예방접종에 내가 반기를 드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아닌지 조심스럽다. 하지만 예방접종의 한부분만 아는 것보다 이런 이야기도 있다는 것을 다양한 측면에서 바라봐줬으면 좋겠다. 현재 한국에서 백신부작용에 대한 정보는 거의 제공되지 않으며,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조차 알려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병원에서는 제품설명서에 표기된 부작용조차 부정하는 경우가 많다. 부모들은 백신부작용을 어떻게 예방할 수 있는지도, 부작용이 발생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있다. 백신에는 수은, 포르말린, 페놀, 알루미늄, 염산 등의 독성화학물질과 유전자조작물질이 들어있지만, 이것조차 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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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복 선생님이 전한 삶에 대한 9가지 교훈독서방 2016. 2. 20. 21:36
- ‘나의 동양고전 독법, 강의’에서 발췌한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 우연한 계기에 고 신영복 선생님의 책 ‘나의 동양고전 독법, 강의’를 다시 읽게 됐습니다. 최근 선생님이 세상을 떠나서 책을 다시 꺼낸 것은 아닙니다. 친구에게 책을 추천해 선물하다가, 그 친구가 이 책은 어렵겠다며 두고 간 것이 인연으로 다시 이어졌습니다. 10여 년 전, 저도 이 책을 어렵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른 새벽, 식은 방을 데우기 위해 나무에 불을 살리고 이 책을 읽었습니다. 정신이 가장 맑을 때 소화할 수 있는 만큼 읽어 나갔습니다. 줄을 긋고 메모하며 되새겼습니다. 동양고전의 한 구절 한 구절, 신영복 선생님의 강의 한 마디 한 마디를 통해 내 삶을 되돌아보고,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을 넓혔습니다. 12년 전에 세상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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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이 회사를 살릴까(6.끝)-혁신은 협력에서 나온다독서방 2016. 2. 10. 15:51
지금까지 자연과학적(진화론적) 입장에서 인간의 정체성과 도덕의 의미를 살펴봤다. 인간은 신에 의해 창조된 것이 아니라, 자연에 의해 선택된 존재다. 그리고 우리와 함께 현재를 살아가는 모든 식물과 동물들도 자연에 의해 선택됐다. 진화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는 인간의 몸과 행동 역시, 다른 동물처럼 진화의 결과물이다. 동물과 구분되는 도덕과 같은 문화도 진화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성은 도덕을 체계화하는 데 나름의 역할을 했지만, 인간은 진화적으로 내재된 도덕적 직관에 따라 상황을 판단한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생존’이었다. 진화라는 생존게임을 반복하면서 도덕적 직관을 얻었다. 생존하기 위해 협력했고 집단을 이뤘으며, 집단 내 협력을 유지하기 위해 도덕을 발전시켜왔다. 우리가 살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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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이 회사를 살릴까?(5)-협력을 촉진하는 집단 방정식독서방 2016. 2. 4. 19:12
이기적 인간은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협력하기 시작했다.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집단 내에서 도덕(예를 들어 배신행위를 하지 말라)을 만들어왔다. 도덕은 집단을 공고히 한다. 도덕이 생존에 필요한 도구라는 점에서 연재 첫번째 글에서 제기한 ‘도덕은 밥 먹여 주지 않는다’는 오해는 이미 풀린 셈이다. 생존은 밥 먹는 것을 전제로 한다. 이 시점에서 논의를 한 단계 발전시켜 보자. 집단의 공동 약속이 도덕이라는 점에서, 이 논의는 집단을 기반으로 한다. 협력을 촉진시키는 집단의 형태에 관한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수학자 노왁이 정리해 놓은 ‘집단 방정식’이 필요하다. 나의 생계(생존)를 책임져주는 회사가 현실에서 가장 중요한 집단이라는 점에서, 어쩌면 이 연재의 제목인 ‘도덕이 회사를 살릴까’에 대한 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