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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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쓴 솔이의 탄생사육아일기 2016. 2. 3. 13:59
솔직히 겁부터 났다. 28살 내 인생 계획에 출산은 없었다. 시골로 내려가고 싶어하는 아내 때문에, '출산'은 곧 나에게 도시를 떠날 시간이 더 빨리 다가왔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래서 출산은 나중의 일이라 생각했다. 도시에서 내가 이루고자 했던 최소한은 마련해 놓고 아이와 함께 내려가야 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내는 나에게 임신테스트기를 내 보이며 웃기만 한다. 아내가 내 손을 잡고 처음으로 산부인과에 들어서기 전까지만 해도 솔직히 임신테스트기가 잘못 됐기를 바랬다. 옥탑 단칸방에서 아이를 키우는 것도 걱정이었고 기저귀값, 분유값도 걱정이었다. 나는 아직 아빠로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기저귀는 천기저귀 쓰면되고, 모유 먹일 테니까 분유값 걱정할 필요도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