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 충남으로 얼마나 이사왔나?

2015년 연간 국내인구이동 통계청 자료 분석

 

수도권 집중 현상은 이제 옛말인 것 같습니다. 비싼 집값, 꽉 막힌 도로, 발 디딜 틈 없는 지하철을 피해서 지방으로 떠나는 사람들이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직업 때문에 충남으로 이사 오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수도권 바로 아래 있는 충남은 이러한 지리상 이점을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통계청이 지난 27일 ‘2015년 연간 국내이동 자료’를 공개했습니다. 광역 시도별로 어디서 어디로, 얼마나 이사를 오고 갔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자료입니다. 지역뿐만 아니라 연령대별 이동, 이사 이유 등의 정보도 함께 제공됩니다.

 

 

 

먼저 수도권 인구가 얼마나 빠지고 있는 지 살펴보겠습니다. 지난 15년간 수도권 인구의 순유입 추이입니다. 2002년 20만9591명으로 정점으로 찍고 가파르게 하락하는 추세입니다. 2010년은 수도권의 전입, 전출 숫자가 같았다가 2012년 약간 전입자가 많았지만, 2013년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이제 서울과 경기도로 유입되는 인구보다 다른 지역으로 빠지는 인구가 더 많아졌다는 겁니다.

 

서울과 경기도의 추세는 비슷하나 양상은 다소 다릅니다. 서울은 2001년부터 2015년까지 매년 빠져나가는 인구가 유입되는 인구보다 더 많았습니다. 2010년 이후 매년 10만 명 정도가 더 많이 서울을 빠져나갔습니다. 반면 경기도는 같은 기간 동안 모두 유입인구가 유출인구보다 많았습니다. 여전히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셈이죠. 하지만 순유입 규모는 2001년 24만8947명에서 2015년 9만4768명으로 감소세입니다.

 

 

 

충남의 순유입 인구를 살펴보겠습니다. 2002년은 유입보다 유출이 1만3625명 많았지만, 2003년부터 줄곧 충남도로 유입되는 인구가 많습니다. 2011년까지는 유입규모가 증가 추세에 있다가 이후 1만 명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아마도 수도권 기업 이전이 주춤해지고, 세종시가 별도 광역지자체로 분리되면서 일어나는 현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15년 충남으로 이사온 사람은 12만6456명, 다른 지역으로 이사간 사람은 11만6184명이었습니다.

 

충남으로 이사온 이유를 살펴보면 직업 5만6883명으로 가장 많고, 가족이 3만3057명, 주택이 2만70명이었습니다. 자연환경 때문에 이사왔다고 답한 사람도 2871명이 있었습니다.

 

2015년 인구이동 중 연령별, 성별로 살펴보면 눈에 띄는 현상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충남도로 유입이 유출보다 많았지만, 10세~24세는 유출이 많았습니다. 대학교 등 학업을 이유로 빠져나가는 젊은 이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20세~24세에서 순유출자는 980명이었지만 25세~29세는 1220명으로 유입이 많았습니다. 특이한 점은 충남의 10대~20대 중 여성이 남성보다 순유출 숫자가 크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20세~24세의 순유출 인구 980명 중 남성은 87명에 불과했지만, 여성은 893명입니다.

 

 

그럼, 2015년 충남도로 이사온 사람들은 어디서 왔을까요? 먼저 충남도의 2015년 충남의 전입자 12만6456명 중 경기도 출신이 3만7791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출신이 2만2299명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지난해 수도권에서 6만90명이 충남으로 이사왔습니다. 반면 충남에서 경기도로 3만3277명, 서울로 1만9144명이 이사를 갔습니다. 충남도 순유입 인구는 경기도 출신 4514명이 가장 많고 서울이 3155명으로 그 다음입니다.

 

세종시로 인구 순유출이 5479명으로 가장 많습니다. 중앙부처가 세종시로 이전하면서 세종시는 전국에서 인구 순유입율이 가장 높은 곳으로 나타났습니다. 원래 충남도에서 세종시 지역이 분리된 만큼 인근 공주시 등에서의 인구 유출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세종시가 성장하면 지리적 여건 등으로 충남도 함께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요?

 

경제성장의 기본 요소는 인구라고 합니다. 경제가 성장하는 곳에 인구가 몰리기도 하지요. 인구 지표를 보면서 부동산 및 경제 관련 추이를 예측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