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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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이 100일 되는 날, 축하보다는 미안함이...육아일기 2016. 2. 10. 11:01
오늘은 우리 솔이 백일이 되는 날입니다.새벽부터 아내는 미역국, 생선구이, 나물 그리고 나쁜 액운을 막아주는 수수밭떡까지 백일 상을 정성스럽게 차렸습니다. 그리고 백일 상 앞에 다소곳이 무릅을 꿇고 앉아서 '삼신할머니'께 기도를 합니다. '우리 솔이가 세상에 태어나게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우리 솔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해주세요.''특히, 우리 솔이 피부가 빨리 건강하게 도와 주세요.' 아내의 마음 속 이야기가 들릴 듯 합니다. 사실 100일을 맞은 우리 솔이 피부때문에 고생을 많이 하고 있거든요. 지루성피부염 인지, 아토피인지 아직 확신은 안 서지만, 요즘 가려워서 잠을 못 이룹니다. 어제 밤에는 1시간에 한번씩 깨어서 얼굴이며 머리를 손으로 긁으며 힘들어 했습니다. 자기의 백일상 앞에서 환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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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기저귀, 천기저귀를 위협하다육아일기 2016. 2. 5. 09:37
어제는 솔이가 컨디션이 안좋은지 자주 보챈다.낮잠도 별로 안자고, 내내 솔이를 안고 지냈다. 그래서인지 팔목도 아프고 집안일에 게으름을 피우고 싶다. 솔이가 태어난지 90일째, 몇일전까지만 해도 천기저귀만을 사용해왔다.천기저귀를 사용하는 이유는 제일 먼저 돈이 적게 드니까!사실 천기저귀를 사용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천기저귀 사용한다는 것이 엄마 혼자 육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얼마나 어려운일인지 실감이 안갈것이다. 보통 솔이는 하루에 천기저귀를 20장에서 많게는 30장까지 사용한다. 모유수유를 하는 솔이는 물똥을 한꺼번에 안싸고 찔끔찔끔 자주도 싼다. 소변도 마찬가지다. 특히 천기저귀는 자주 갈아주지 않으면 습진이 발생할 수 있다. ▲솔이의 어제 싼 하트 물똥 ^^ 지금까지 똥기저귀는 대부분 남편의 몫으로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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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쓴 솔이의 탄생사육아일기 2016. 2. 3. 13:59
솔직히 겁부터 났다. 28살 내 인생 계획에 출산은 없었다. 시골로 내려가고 싶어하는 아내 때문에, '출산'은 곧 나에게 도시를 떠날 시간이 더 빨리 다가왔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래서 출산은 나중의 일이라 생각했다. 도시에서 내가 이루고자 했던 최소한은 마련해 놓고 아이와 함께 내려가야 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내는 나에게 임신테스트기를 내 보이며 웃기만 한다. 아내가 내 손을 잡고 처음으로 산부인과에 들어서기 전까지만 해도 솔직히 임신테스트기가 잘못 됐기를 바랬다. 옥탑 단칸방에서 아이를 키우는 것도 걱정이었고 기저귀값, 분유값도 걱정이었다. 나는 아직 아빠로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기저귀는 천기저귀 쓰면되고, 모유 먹일 테니까 분유값 걱정할 필요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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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쓴 솔이의 탄생사육아일기 2016. 2. 3. 13:54
태명 : 솔(소나무의 준말)본명 : 정호연(호연지기에서 따왔음) 귀빠진 시간 : 2008년 10월 25일 낮 12시 51분성별 : 남아태어났을때 몸무게 : 3.5kg 솔이가 태어나기까지 계획없는 임신 내나이 30살, 남편은 28살나는 한살이라도 젊을때 아이를 갖기 원했고, 남편은 젊은 시절 자유로움을 충분히 만끽하고 싶어했다.남편은 나의 배란기까지 체크하는 철저한 남자였고, 나는 그런 남자를 한순간에 방심(?)하게 만들었다.그렇게 솔이는 나의 자궁속에 자리 잡게 되었다. 산부인과 그리고 조산원임신을 확인하면서 집에서 가까운 산부인과를 가게 되었다.처음 가자마자 진찰을 시작하며 난 불안감에 휩싸였다.아마도 이건 첫임신을 경험하는 대부분의 여자가 겪는 막연한 불안감이겠지.한달에 한번 가는 산부인과에서는 갈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