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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토피 솔이의 목욕물 뜨러 약수터 갑니다.
    육아일기 2016. 2. 15. 11:46

    요즘 아침이 상쾌합니다. 예전에는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하기 바빴던 저였습니다.

     

    평소보다 1시간 정도 일찍 일어나서 물통을 챙기고 약수터로 향합니다.

    아토피가 심한 우리 솔이를 위해서지요.

    수돗물로 목욕을 해왔는데, 솔이 몸에 붉은 반점이 더 심해지더군요. 소독한 물이라 좋지는 않나 봅니다.

    뭐 있는 집에는 아이 목욕물을 받기 위한 정수기도 장만한다지만, 저희 형편에 그러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저희집 가까이 약수터가 있습니다. 걸어서 15분이면 닿지요.

    저희집이 봉천동 국사봉 중턱에 자리잡고 있어서 약수터까지 향하는 길에 오르막도 없습니다.

     

    솔이의 건강을 위해서 시작한 일이지만, 제 건강도 덩달아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다짐만 했던 아침운동도 실천하게 됐습니다.

    아침 공기를 맞으며 산속을 걷는 것 또한 기분 좋은 일입니다.

     

    다만, 아내가 장만해 준 물통이 30리터 짜리라서 너무 무겁다는 점만 빼구요.

    그 물통에 3분의 2정도만 채우고 산길을 내려오면

    손은 무거워도 마음은 가볍고, 더 없이 뿌듯합니다.

     

    한번은 장모님이 오셨던 주말에 약수터를 다녀왔더니, 칭찬 하시더군요.

    좋은 물이니까, 비눗칠도 안해도 되겠답니다.

    말 그대로 '약수'니까 우리 솔이에게 약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빠가 되는 게 이런 걸까요?

    요즘 '나도 아빠가 되어가는 구나' 라는 생각에 흐뭇해 합니다.



    * 폐쇄된 예전 블로글에서 옮겨왔습니다.(작성일 : 2009.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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