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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후 128일>아토피...얼굴 전체에서 진물이 나다.
    육아일기 2016. 2. 16. 10:59


    일주일동안 시골 할아버지댁에서 머물던 아내와 솔이가 돌아왔다.

    시골에 머물면 아토피가 조금이라도 가라앉을까 하는 희망으로 내려갔었지만,

    일주일만에 올라온 솔이의 얼굴은 전보다 더 심해졌다.

     

    양쪽 볼에서만 진물이 나던 것이 이마까지 번졌다.

    볼에서는 마른 논 바닥처럼 피부가 갈라졌고 그 사이로 진물이 그치지 않고 솟아난다.

    거즈에 죽염수를 적셔서 진물을 닦에내지만,

    진물이 나지 않을 때는 얼굴 전체의 각질이 다 일어나 있다.

     

    시골에 지내는 동안에도 아내는 눈물이 나고 가슴이 너무 아팠단다.

    지켜보다 할아버지, 할머니도 너무 안쓰러운 마음이다.

    서울에서 홀로 지내던 나만 호강한 셈이다.

     

    시골에 있는 동안 어성초 물도 써보고, 녹차 우린 물도 쓰고, 편백나무 숲도 가고 했다지만,

    아직 어린 솔이게게는 이것 모두 효과가 나지 않는가 보다.

     

    그래도 웃음을 잃지 않는 솔이가 대견스럽다.

    어린 것이 가려운 것을 견디는 것도 힘들텐데...

     

    아토피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진다고 하지만,

    그 시간을 겪어 내면서 솔이의 성격이 피부만큼이나 까칠해질까봐 걱정이다.

     

    어제 밤에는 평소보다 솔이와 일찍 잠들고,

    가려워 보챌 때 마다 더 많이 안아줬다.

     

    좀 더 솔이를 위해 아빠가 시간을 많이 내야겠다. 잠을 줄여서라도...


    * 폐쇄된 예전 블로그에서 옮겨왔습니다.(작성일 : 2009.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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