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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동네 마실 가자"떠나기 2016. 3. 28. 15:36
- 둘째와 무작정 걸은 우리 동네 마실길 제주도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 충남의 내포문화숲길 등 전국에는 유명한 길들이 많습니다. 저도 여행을 다니며 이곳 저곳 유명한 길들을 걸어봤습니다. 그런데 정작 우리 마을길은 구석구석 돌아보지 못했습니다. 홍성군 금마면 장성리로 귀촌한지 6년째, 처음으로 마을길을 무작정 걸었습니다. 처음부터 마을길을 걸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은 아닙니다. 올해 2학년이 된 첫째 호연이가 동네 누나집에 놀러간다길래 둘째와 함께 따라나선 길이었습니다. 다섯살 둘째 호승이와 집으로 돌아오다가 한번도 가보지 않은 마을길로 접어들었습니다. 언제 한번 차로 지나다 본 신기한 돌이 있는 곳에 가보고 싶었습니다. 고인돌 같아서 눈여겨 본 곳이죠. 마을 민가 옆 밭두렁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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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다룬 다큐 <핵발전과 일본>다락방에서 바라본 세상 2016. 3. 21. 11:36
홍성에서 다큐 공동체상영, 책전시 열려 지난 3월 11일은 지진과 쓰나미로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난 지 5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평소 방사능에 대한 걱정 때문에 먼 바다에서 잡히는 수산물을 먹는 것을 꺼리기는 했지만,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에 대해 잘 몰랐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다른 나라에서 벌어진 나와는 어느 정도 상관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홍성에서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5주기를 맞아 다큐 상영회, 책전시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5년 전 그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곳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이런 단순한 궁금증을 품고 지난 16일 다큐 상영회가 열린 홍성문화원으로 향했습니다. 이날 공동체 상영회에는 100여 명의 주민들이 참석했습니다. 예산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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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 끊기, 솔이는 시련기의 연속육아일기 2016. 3. 18. 09:52
오늘 저녁 솔이는 손가락을 빨며 내 무릎위에서 잠이 들었다. 15개월 들어가며 솔이는 젖을 끊었다.마음같아서는 24개월동안 먹이고 싶었지만 점점 밥보다는 젖에 집착하는 솔이에게 나는 단호한 결정을 내렸다.단호한 결정을 내린후 바로 솔이에게 "솔이야~ 이제 젖안먹을거야...힘들지만 좀 참자.."하며 이야기를 했고, 하루동안 젖을 찾던 아이가 이튿날 셋째날이 되자 젖을 찾지 않는다. 젖에서 얻은 안정을 솔이는 바로 나에게 안아달라 요구했다. 젖에 대한 상실감이 얼마나 클지 알기에 무조건적으로 요구를 받아주었다. 하지만 이것도 일주일...점점 내 손목은 아파오고, 감기기운도 있고... 결국 체력저하로 솔이에게 또 이야기한다. "솔이야~ 이제 엄마 손목이 아야...해서 안아줄 수가 없어..."이렇게 이야기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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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아플 때 엄마는 의사가 됩니다.육아일기 2016. 3. 16. 08:44
엄마가 되어보니 엄마의 역할은 그야말로 엔터테이너입니다.집안의 음식을 책임지는 요리사에 청소전문가에 집안의 질서를 바로잡는 해결사에 집안의 식구들이 아플때는 의사보다 더 똑똑한 의사가 되기도 합니다.엊그제 솔이가 태어나 처음으로 높은 열이 났습니다. 아침부터 이마가 뜨끈하더니 저녁이 되었더니 온몸이 불덩이 같습니다.열을 재어보니 38도 점점점 높아지더니 39.5도까지 올라갔습니다.이제 지켜만볼 수 없어 고민을 했습니다. 보통 몸에서 열이 난다는 것은 자기몸을 방어하기 위해 열심히 싸우고 있다는 증거라는 것을 알기에 힘들지만 지켜보았던 것입니다.그런데 어린아이가 39도가 넘어가니 불안하기 시작합니다.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일단 해열제를 사두었습니다.그리고 39도가 넘어가자 해열제를 먹였고, 해열제는 6시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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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육아>출근할 때 꼭 아이에게 친절하게 인사하기육아일기 2016. 3. 10. 09:28
'모든 인간관계의 핵심요소 - 아버지'라는 책을 읽다가 문득 든 생각이다. 한 인간이 살아가면서 인간관계를 맺는 방식에는 아버지와의 애착관계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이다. 나와 솔이와의 애착관계는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 오늘 아침 출근할 때가 생각이 났다. 10개월된 솔이가 '출근'이라는 개념을 알까 싶어서 그냥 '솔이 빠이빠이'하고 짧게 인사하고 나왔다. 현관문을 빠져나가는 아빠에게 기어오기 위해 '다다닥'하는 소리가 들렸지만 이내 '쾅'하는 현관문 닫는 소리가 이어졌다. 얼마나 허망했을까. 그러고도 아빠가 금방 다시 들어오겠지 하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이런 상황이 계속 반복되면 솔이에게 아빠는 '갑자기 사라지는 존재'로 인식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요늠 낮에 솔이가 엄마랑 단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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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동은 지속가능한 농촌사회에 근접한 곳”농업농촌 2016. 3. 9. 15:27
일본 환경교육 석학 아베 오사무 교수, 풀무학교 가치 강조 지방이 비어가고 있다. 학계에서는 이를 두고 ‘공동화’라고 한다. 농촌지역은 특히 심각하다. 젊은 사람들은 도시로 떠나고, 태어나는 아이들은 줄어든다. 고령화의 그림자만 짙어지고 있다. 극단적으로 출산율 감소와 고령화로 인해 사람이 살지 않는 농촌마을이 생겨날 수 있다. 시간문제다. 일본의 지방 공동화 현상은 우리보다 빠르다. ‘소멸가능한 지자체’라는 용어도 생겨났다. 당연히 ‘지속가능한 지역만들기’가 관심사다. 일본 환경교육의 석학 아베 오사무 릿쿄대 교수가 지난 8일 충남 홍성군 홍동면을 찾았다. 그는 일본 ‘지속가능한 발전교육(ESD, Education for Sustainable Development)’ 분야를 이끌고 있다. “마을학교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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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10개월> 걸음마와 자신감육아일기 2016. 3. 8. 11:40
이제 10개월이 꽉 차가는 솔이는 제법 걸음마를 합니다.몇주전부터 1~2발자국 발을 떼더니 이제는 방안에서 직선코스로 냅다 발자국을 떼어서 걸어옵니다. 누가 특별히 가르쳐주지도 않았는데 저혼자 일어서려 애쓰고 걸으려 애쓰고... 그러면서 솔이는 한껏 자신감에 충만한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솔이의 걸음마와 함께 커가는 것이 있습니다.바로 '자신감'입니다.스스로 걸음마까지 터득한 솔이는 자기표현이 강해졌습니다.밖에 나가고 싶은데 어른이 문을 닫거나, 자기가 만지고 싶은데 치워버리거나, 자기가 먹고 싶은데 빼앗아갈때는 그전과 다르게 큰 목소리로 울부짖습니다. 그러면 우리가족 모두 혀를 차며 "이젠 감당못하겠어... 고집이 새졌어~"라며 아쉬워하는 표정을 짓습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걸음마를 시작하면서 자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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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난 자연인이고 싶어~~육아일기 2016. 3. 7. 09:22
날이 무척이나 무더워진다.이상하게도 난 몸이 가벼워지면서(몸무게가 10kg정도 빠지면서) 더위를 덜 탄다.그래서인지 이번 더위도 그냥 꾹~ 참는다. 하지만 이런 더위를 생애에서 처음 느끼는 솔이는 온몸으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지금도 세포하나하나가 노력중일 것이다.언젠가부터인지 솔이가 천기저귀도 옷도 입기 싫어한다.아마도 더워서겠지...라고 생각하면서 억지로 웃옷하나는 입혔는데 최근 몇일은 웃옷까지 모두 벗겨버렸다. 사실 난 솔이의 알몸을 보는게 즐겁다.알몸으로 온방을 헤집고 다니면 덩달아 내가 시원해진다. 특히 알몸이 되면 솔이도 몸에 대한 해방감을 느끼는지 그 어느때보다 흥분하곤 한다.최근에는 이렇게 알몸으로 다섯발자국을 떼는것이 아닌가!그전에는 혼자 일어서는것도 잘 안하려 했는데 갑작스런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