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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을 왜곡한 신자유주의자 마이클도일독서방 2016. 4. 19. 10:39
행정학과 3학년 99****** 정명진 “자유주의자의 원초를 제공한 칸트의 영구 평화론은 최근 200년간 지속된 자유민주주의 국가들 사이의 평화를 통해 입증되었다. 따라서 비자유주의 국가들에 대한 자유민주주의의 강요는 정당한 것이다.” 지난 1학기 국제관계론 수업에서 나는 이렇게 배웠다. 그래서 국제관계학에 대해 처음 공부를 시작한 나로서는 그러한 선입견에 의해서 칸트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평소의 나는 현실에 나타난 자유민주주의가 자본주의의 허울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판단에서 자본주의의 허울을 쓰고 있는 자유민주주의란 인류평화의 기초가 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번 학기에 칸트의 저서를 직접 읽어보면서 내가 신자유주의자들에게 속았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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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녕의 '누가 걸어간다'.. 작가란 무엇인가?독서방 2016. 4. 19. 10:38
윤대녕의 소설집 '누가 걸어간다'를 읽었다. 내게 작가란 어떤 존재인지 생각하게 해준 책이다. 마흔 살을 넘긴(2004년 발간했으니 지금 작가의 나이는 40대 후반쯤 되겠다) 작가의 중후한 사색의 깊이를 맛볼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며 작가도 역시 동시대를 살아가는 상처 많은 인간이지만, 평범한 인간들보다 보다 먼저, 보다 깊이 생각하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 같은 독자는 그 사색의 결과물, 즉 작가의 창조물을 읽으며 작가에 제기한 인생의 문제를 사색할 수 있게 된다. 이 책에 실린 중단편 소설에는 다양하지만 중첩된 인물들이 등장한다. 결혼식 날 신부를 떠나보낸 남자, 그 남자를 떠나 세기말 가장 해가 늦게 지는 곳에서 자살하려는 여자, 매일 밤 같은 시간 사라지는 동거녀를 찾기 위해 남의 시간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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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날아간 ‘마당을 나온 암탉’ 고향을 찾다지역소식 2016. 4. 17. 23:43
황선미 작가 “고향 떠나던 두려움, 아직도 발바닥이 시큰거려” 한번만이라고 제 품으로 알을 부화시켜보고 싶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잎싹(‘마당을 나온 암탉’의 주인공)은 양계장을 나와 죽은 닭들을 던져놓은 구덩이를 탈출하고, 든든한 울타리가 있는 마당을 나왔다. 야생으로 돌아간 잎싹은 청둥오리 알을 품어 꿈을 이루고, 죽어서야 하늘을 날았다. ‘초록머리(잎싹이 품어 부화한 청둥오리)’가 북쪽 겨울나라로 날아갔듯, 죽은 잎싹은 전 세계를 날아다니며 자신이 꿈을 이룬 이야기를 전했다. 잎싹의 이야기는 러시아, 몽골 같은 겨울나라뿐만 아니라 여름나라인 베트남, 인도네시아를 거쳐 남쪽나라 브라질까지 퍼져나갔다. 잎싹과 함께 해외를 돌던 황선미 작가가 고향을 찾았다. 지난 11일 충남 홍성군 홍동면 밝맑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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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가 농업을 만나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다락방에서 바라본 세상 2016. 4. 10. 21:09
장애와 농업 심포지엄, 직업으로서 농업의 가능성 찾기 “제가 학교를 다닐 때는 특수학급이 따로 없었어요. 그래서 한 반에 장애를 가진 친구들이 한두 명은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사회에 나가니까 보이지 않아요. 그 때 있었던 친구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공교육 안에서는 그래도 울타리가 있었는데, ‘사회가 알아서 필터링을 하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장애와 농업’이라는 주제로 한 심포지엄에서 나온 말이다. 특수교사, 보호작업장, 직업재활센터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장애인을 돕는 현장 활동가들과 장애인, 그리고 그들의 부모가 참석한 자리였다. 장애와 직접 관련된 활동을 하지 않은 사람도 몇몇 참석했다. 자원봉사로 심포지엄 기록을 맡은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평소에 장애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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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에서 100세 이상 노인이 가장 많은 곳은?다락방에서 바라본 세상 2016. 3. 31. 15:26
청양, 금산 인구 만명당 5.5명으로 가장 많아...11개 시.군 초고령화 사회 진입 농촌 지역 고령화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충남도 예외가 아닙니다. 면단위 지역으로 가면 젊은 사람들 만나기도 쉽지 않습니다.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지난 2005년부터 2015년까지 충남도 내 시군별 65세 이상 인구, 100세 이상 인구, 남녀별 비율 등에 관한 자료를 받았습니다. 먼저 100세 이상 인구가 많은 곳부터 살펴보겠습니다. 100세 이상 인구가 가장 많은 곳은 천안시입니다. 2015년 기준으로 생존해 있는 100세 이상 인구가 136명입니다. 당연히 인구가 가장 많기 때문에 100세 이상 인구가 많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인구 1만명 당 100세 이상 인구가 몇 명인지 분석해 보았습니다. 인구 1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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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탓? 행정탓? 마을만들기 생태계 조성이 관건농업농촌 2016. 3. 30. 17:22
[충남도 마을만들기 대화마당ⓛ] 지원시스템과 홍성군 사례/ 농촌이 늙어가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언젠가 사라지는 마을이 생겨날지도 모른다. 마을만들기를 통해 농촌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행정에서 대규모 사업비만 쏟아 붓는 방식으로는 해답을 찾지 못했다. 최근 충남도에서 새로운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충남연구원 '마을만들기지원시스템연구회'가 한 달에 한 번씩 도내 시․군을 돌며 대화마당을 연다. 그 현장을 따라가며 대안을 찾기 위한 목소리를 담는다. "마을 주민 의식이 문제야.""행정 사업이 마을을 망친다.""초고령화... 농촌 마을은 안 돼." 마을만들기 사업에 대해 '마을 탓', '행정 탓'을 너머 '자포자기' 등 다양한 불만이 나온다. 농촌을 살리기 위해 전국에서..